10조 SPV 마중물될까
A급 회사채, SPV 등에 업고 시장 등장하나
만기규모 대비 지원가능 물량 충분…스프레드 축소는 미지수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8일 13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배지원 기자] 저신용 등급 기업의 회사채 발행을 돕기 위한 기업유동성 지원기구(SPV)가 공식 출범하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던 A급 기업들이 발행에 나설지 관심이 모인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과 산업은행이 출자하는 SPV는 지난 24일부터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매입을 개시했다. SPV 전체 재원 10조원 중 1차 투입 재원은 3조원으로 결정됐다. 전체 재원은 필요에 따라 20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저신용등급 채권을 매입하는 기구에 중앙은행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기준도 마련돼 있다. SPV 운영 포트폴리오의 신용등급별 비중은 AA 등급(A1 등급 포함) 30%이상, A등급(A2 등급 포함) 55% 내외, BBB 등급 이하(A3 등급 포함) 15% 이하로 규정됐다.


이전 채권안정화펀드(이하 채안펀드)로 지원을 받았던 AA급 이상보다는 A급 이하 채권이 주요 지원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A급 이하(A+~BBB+) 회사채 규모는 약 7조7000억원 수준이다. 투입 여력을 감안하면 SPV가 상당부분에서 시장 안정화를 이룰 수 있는 규모다.


시장에서는 SPV 설립을 통해 기존 발행시장에 나서지 않았던 하위등급의 발행사도 재등장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차환 수요가 없는 A급 기업도 신규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며 "SPV 영향으로 발행사와 주관사 입장에서 수요예측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어 발행에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PV는 A급 이하 하위등급 발행사들에게 일차적인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판단된다"며 "시중금리보다 우호적인 금리를 제시할 수 없어 하위등급 강세에 제한적이지만 미매각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우량 크레딧물에 대한 투자 쏠림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아직 국내외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계감이 해소되지 않아 불확실한 경기전망이 유지되고 있는 탓이다. 김 연구원은 "하위등급으로 높은 금리를 받기보다는 안전한 상위등급 선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량등급과 A등급 이하 채권의 스프레드 축소도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매입 원칙이 시장금리보다 낮게 인수하지 않기 때문에 A등급 크레딧 스프레드의 급등을 막는 방파제 역할에 만족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SPV는 지난 24일 설립이 이뤄졌지만 상반기 결산 시즌이 8월 중순까지 이어지고 있어 기대했던 효과는 8월 15일 이후에나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경록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A0급 이하로는 아직 가산금리가 매우 높고 리테일 수요에 의존하는 형국이 지속되고 있다"며 "기업들의 신용도 변동위험이 내년 상반기까지 열려 있다는 점이 한계"라고 밝혔다.


출처: 삼성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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