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현대제철이 3분기 만에 영업적자에서 벗어났다. '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따른 전세계 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전기로 부문 실적 개선에 힘입은 결과다. 하지만 여전히 손익분기점 수준의 이익에 그치며 유의미한 실적 개선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28일 2020년 2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연결기준 매출액 4조1133억원, 영업이익 14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6.2%, 영업이익은 94% 각각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져온 적자의 사슬은 끊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제철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 조선 등 수요산업 침체로 고로 부문 매출은 둔화됐으나 봉형강 중심의 전기로 부문이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이며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건설시장 여건에 맞춰 봉형강 생산체제를 최적화하고 저가 유통·가공 수주에 원칙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전기로 부문 수익을 개선했다"면서 "향후에도 수요에 기반한 최적 판매와 관리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경영상황 악화에도 수익 중심의 질적 성장이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사업구조 개편, 특수강 품질 안정화, 혁신활동 'HIT' 등을 통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특히 전세계 자동차강판 공급 확대를 위한 강종 개발과 판로 확대를 위한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최근 1.5G Al-Si(알루미늄 실리콘) 도금 핫스탬핑 강판 대비 강도가 향상된 1.8G 핫스탬핑강판을 개발해 천정강도(탑승자 안전도)를 향상시켰다. 이 강판의 적용으로 차량 전복시 탑승자의 안전도는 약 5% 향상됐으며 조만간 중대형 세단에 양산 적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성형성이 더욱 우수해진 고성형성 사이드 아우터용 외판재를 개발해 중국 지리기차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전세계 거점별 GTC(Global Technical Center) 운영을 통한 고객맞춤형 기술서비스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하반기 자동차산업 생산 회복에 따른 자동차강판 물량 정상화와 저수익 부문의 적자 축소 노력을 바탕으로 손익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