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결정적 순간
태양광 '청사진'…3세 경영 발판
④ 솔라펀파워·큐셀 등 인수…한화S&C, 존재감 발휘
(사진=한화 홈페이지)


[팍스넷뉴스 정혜인 기자] 오너 2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경영이 무르익을 때 즈음, 한화그룹 내에서 거센 변화의 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태양광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내걸면서 기존 '금융·화학' 중심의 사업구조가 탈바꿈했다. 김승연 회장 아들 3형제가 계열사 지분을 확보하며 3세경영의 기틀도 닦았다.   


IMF 외환위기 이후 사업이 안정기에 접어들자, 한화그룹도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기 시작했다. 한화그룹이 정한 신사업의 방향성은 친환경이었다. 태양전지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포하고 2008년 태양광 사업 진출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으며, 2년 뒤인 2010년에는 중국의 태양광 업체 솔라펀파워홀딩스(한화솔라원으로 사명 변경)를 4300억원에 인수하면서 태양광 사업을 본격화 했다. 솔라펀파워홀딩스는 당시까지만 해도 태양광 셀부문 세계 10위, 모듈부문 세계 4위이던 업체로, 2006년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한화그룹의 태양광 분야에 대한 욕심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011년에는 '한화솔라에너지(향후 한화큐셀코리아로 사명 변경)'를 설립하고 태양광 발전사업을 전개하기 시작했으며, 2012년에는 금융위기로 파산신청을 한 독일의 큐셀을 인수했다. 큐셀은 한화그룹에 편입되기 전까지 태양광 셀 제조 분야 세계 1위 기업이었지만, 폴리실리콘 가격이 10달러대로 떨어지면서 법정관리에 들어간 곳이다. 한화그룹은 큐셀 인수로 한화솔라원의 중국 공장(1.3GW), 한화큐셀의 독일(200MW)·말레이시아(800MW) 생산설비를 확보하면서 글로벌 3위의 태양광 업체 반열에 올라섰다.


2013년에는 한화케미칼(현 한화솔루션)을 통해 폴리실리콘 생산을 시작하면서 태양광 산업의 원재료를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한화그룹은 계열사 한화솔라원, 한화케미칼, 한화큐셀, 한화솔라에너지를 통해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시스템·발전소'로 이어지는 태양광 산업의 수직계열화를 구축해냈다. 


한화그룹이 안정기를 찾은 후 일어난 변화는 태양광이 전부가 아니었다. 김승연 회장의 아들들인 김동관·동원·동선 3형제가 존재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들의 첫 등장은 2003년으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현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한화 주식 150만주(1.99%)를, 이듬해 차남과 3남인 김동원·동선씨가 각각 75만주(0.99%)씩을 확보하면서 ㈜한화의 주주명부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3세들은 한화S&C에서도 존재감을 높였다. 한화S&C는 2002년 한화그룹이 다양한 사업들이 혼재하던 ㈜한화에서 IT 부문만 떼어 내 만든 회사다. 국내외 유수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나 자본 유치를 통해 IT 전문기업으로 육성한다는 정책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분사 직후 한화S&C의 지분율은 ㈜한화가 66.67%,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33.33%를 보유했다.


김승연 회장은 2005년 갖고 있던 한화S&C 주식 20만주(33.3%)를 김동원·동선씨에게 10만주씩 1주당 5000원에 매각했으며, 차남과 3남은 각각 5억원에 한화S&C 지분 16.5%를 확보했다. 곧이어 첫째 김동관 현 한화솔루션 부사장은 ㈜한화가 보유하고 있던 한화S&C 주식 40만주(66.7%)를 1주당 5100원씩, 총 20억원에 취득했다. 그 뒤로도 3형제는 2005년과 2007년 두 차례에 걸친 유상증자를 통해 한화S&C에 1446억원을 투입했다.


이렇게 모은 돈으로 한화S&C는 2007년 ㈜한화 지분 2.2%를 취득했다. 이때부터 한화S&C는 그룹의 근간이자, 지주사격 회사인 ㈜한화 지분을 확보하면서 3세들의 경영 승계 핵심키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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