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리엔트바이오는 오는 8월 5일자로 오리엔트전자 지분 29.7%(377만4092주)를 67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거래 상대방은 오리엔트정공이다. 오리엔트정공은 오리엔트전자 지분 94.8%를 보유한 최대주주였으며,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오리엔트전자 지분율이 65.1%로 낮아지게 된다.

오리엔트전자 지분 거래는 현물출자 방식으로 이뤄진다. 오리엔트정공이 오리엔트전자 지분을 오리엔트바이오에 넘기면 오리엔트바이오는 매매가에 상응하는 규모의 신주를 발행해 오리엔트정공에 제공하는 구조다. 오리엔트바이오는 이를 위해 오리엔트정공을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시가 대비 약 10%의 할인율을 적용한 주당 696원에 959만주의 자사 신주를 발행해 오리엔트정공에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오리엔트그룹의 지배구조는 크게 지주사에 해당하는 ㈜오리엔트(비상장)가 자동차 부품 제조사 오리엔트정공(코스닥 상장)과 바이오 부문을 담당하는 오리엔트바이오(유가증권시장 상장)를 각각 거느리는 구도를 띠고 있다. 오리엔트정공은 종속회사로 오리엔트전자(비상장)를 두고 있다.

일련의 거래는 오리엔트정공이 보유하고 있는 오리엔트전자 지분 일부를 오리엔트바이오로 넘기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오리엔트바이오는 오리엔트전자의 지분을 보유한 것을 계기로 의료기기 사업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오리엔트그룹은 당초 오리엔트전자 지분 전량을 오리엔트바이오에게 넘기는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리엔트전자를 오리엔트바이오의 종속회사로 편입시켜 의료기기 사업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하지만 다양한 변수들로 인해 이같은 계획을 당장 실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 중장기 과제로 남기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