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구조조정
9부 능선 넘은 네오플럭스 매각···이상하 체제는?
즉각적인 경영진 교체 어려울 듯

[팍스넷뉴스 류석 기자] 두산그룹 산하 벤처캐피탈 네오플럭스가 신한금융지주 품에 안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거래 종결 이후 네오플럭스 조직 내부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신한금융지주 피인수 업체들 상황과 벤처캐피탈 업계 사례를 고려했을 때 한동안 네오플럭스의 이상하 대표(사진) 체제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29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가 네오플럭스 인수·합병(M&A)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네오플럭스 조직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이상하 대표를 비롯해 임원진들을 중심으로 향후 거취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내부 직원들은 신한금융지주가 유력 인수 후보로 선정된 것에 대해 반기는 분위기다. 풍부한 자금력을 보유한 금융지주 계열사로 편입되는 만큼 향후 신규 펀드 결성 과정에서 모회사의 전폭적인 지원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한금융지주 산하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등은 그동안 여러 벤처펀드에 출자자(LP)로 참여해왔다. 신한금융지주 계열사들은 이미 네오플럭스가 결성한 여러 펀드에 출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또 DSC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대성창업투자, 수인베스트먼트캐피탈,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등이 만든 펀드에도 출자금을 댔다. 


단기적으로는 신한금융지주 계열사 벤처펀드 출자금이 네오플럭스에 몰릴 가능성이 크다. 하나금융지주가 대표적인 예다. 하나금융지주는 산하 벤처캐피탈 하나벤처스를 설립한 이후 벤처펀드 출자금을 주로 하나벤처스가 결성하는 펀드에 몰아주고 있다. 


물론, 경영진들의 경우는 다르다. 향후 거취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M&A 시장에서 피인수 기업 임원들의 경우 경영권이 바뀐 이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옷을 벗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신한금융지주의 M&A 이후 행태를 봤을 때 이 대표 체제는 당분간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신한금융지주가 인수한 오렌지라이프의 경우 정문국 대표와 이기흥 부사장, 곽희필 부사장을 비롯해 몇몇 상무급 임원들도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 오렌지라이프에 이어 인수한 아시아신탁도 배일규 대표 체제가 8년째 유지되고 있다. 


최근 벤처캐피탈 업계의 M&A 사례도 비슷하다. 대부분 인수 이후 경영진을 교체하기보다는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펀드 결성에서부터 청산까지 약 8년 이상이 소요될 정도로 호흡이 긴 벤처투자업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BNK금융지주에 인수된 유큐아이파트너스(현 BNK벤처투자) 도승환 대표도 임기를 보장받았다. 또 지난해 초 최대주주가 변경된 아이디벤처스의 김은섭 대표 체제도 굳건하다. 


다만 이 대표 본인 의지가 기존 경영 체제 유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신한금융지주를 비롯해 업계에서의 이 대표가 가진 벤처투자업 전문성에 대한 평가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북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 대표는 1983년 OB맥주에 입사 이후 30여년간 두산그룹에서 재무, 전략기획, 구조조정, M&A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해왔다. 두산주류, OB맥주 등에 대한 매각과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Bobcat 등의 인수를 주도하며 그룹 내에서 신망이 두터웠다. 


2011년부터는 네오플럭스로 자리를 옮겨 이후 약 9년간 줄곧 네오플럭스를 이끌었다. 네오플럭스는 그동안 벤처투자 시장의 성장과 함께 큰 폭 운용자산 확대를 기록했다. 1000억원대 초반 수준이던 벤처조합 운용자산은 9년 만에 4배 수준인 4000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도 꾸준히 확대해 운용자산도 34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벤처투자업의 특성상 M&A 이후 경영진에 대한 즉각적인 교체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며 "다만 신한금융지주가 이 대표의 경륜과 벤처투자업에 대한 전문성을 어떻게 평가할지에 달린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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