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 코오롱생명과학, 사업 매각아닌 차입
㈜코오롱에서 150억 빌려…워터솔루션 사업 양도 없던 일?
이 기사는 2020년 07월 30일 08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현기 기자] 유동성 고비를 맞은 코오롱생명과학이 사업 매각이 아닌, 자산 담보 제공을 통한 차입으로 급전을 마련한다.


30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생명과학은 이사회를 통해 지주회사 ㈜코오롱으로부터 150억원을 단기차입하기로 했다. 그 대신 서울 강서구 '코오롱원앤온리타워' 중 코오롱생명과학이 갖고 있는 지분 4.67%와 충주공장 기계 일부를 담보로 ㈜코오롱에 제공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애초에 사옥으로 쓰고 있는 '코오롱원앤온리타워' 지분 13%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10일 같은 코오롱그룹 계열사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지분율 8.33% 및 각종 동산(인테리어 및 집기)을 매각하고 294억원을 차입했다. 코오롱생명과학 미국 자회사 코오롱티슈진이 개발에 나선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가 올 2분기 이내 미국 품목 허가 획득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4년 전 인보사에 투자했던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은 계약에 따라 1000만 달러(약 119억원) 상당의 지분을 인보사 국내 판매대행사 코오롱생명과학에 파는 풋옵션을 실행했다.


이에 더해 코오롱생명과학은 일본 미쓰비시 다나베 제약과 인보사 기술 수출 계약금 반환 소송을 국제상업회의소(ICC)에서 하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코오롱원앤온리타워'를 팔면서 다나베 측이 걸어놓은 가압류를 풀고 123억원을 법원에 공탁했다. 결과적으로 수은 풋옵션 금액 119억원과 다나베 소송에 따른 법원 공탁금 123억원을 합치면 코오롱생명과학이 사옥 매각으로 손에 넣은 금액과 들어맞는다. 회사 관계자도 "이번 사옥 매각대금이 풋옵션 해결 및 다나베와의 소송에 일부 들어간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나 바이오업계에선 코오롱생명과학이 사옥 매각 이후에도 단기 자금 추가 확보에 더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인보사 성분 변경에 따른 국내 허가 취소 후폭풍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주주 및 환자, 보험사 등이 줄소송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보사 사태로 인한 주주들의 투자손실 손해배상청구 등 소송 금액만 1000억원대에 이른다.


이에 더해 지난 4월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인보사의 미국 내 임상 3상 보류 해제를 결정함에 따라 환자 모집 등 임상 관련 절차도 여건이 갖춰지는대로 이어가야 한다. 돈이 계속 필요할 수밖에 없다.


코오롱생명과학은 결국 남아 있던 사옥 지분율 4.67% 등을 담보로 제공하는 대신, 지주사에 150억원 빌리는 방식을 선택했다.


일각에선 회사가 수질 개선용 화학 첨가제를 생산하는 '워터솔루션' 사업부 매각을 통해 추가 자금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측했다. 코오롱생명과학도 공개입찰이 아닌 몇몇 협상 가능 대상자 등을 통해 이 사업 매각을 타진한 것은 인정했다. 하지만 코오롱에 돈을 빌리게 되면서 일부 사업 매각 가능성은 꽤 줄었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도 29일 "(워터솔루션 사업 매각은)유동성 해결을 위한 여러 아이디어 중 하나였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설상가상으로 코오롱생명과학은 올 1분기 22억50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이 254억원에 이르는 등 인보사 사태에 적자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코오롱생명과학에 대해 바닥을 탈출했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우여곡절 끝에 인보사 임상 3상 재개가 다가오고 있고, 그룹 총수인 이웅열 전 회장이 구속되는 일을 면했으며, 이우석 대표 등 구속됐던 코오롱생명과학 고위 임원 4명이 최근 두 달 사이 보석으로 모두 풀려났기 때문이다.


미국에선 성분 변경보다 인보사의 약효를 더 주목하고 있는 셈이다. 회사 측은 "미국의 코로나19 전파가 심각해지면서 인보사 임상을 위한 환자 모집이 아직은 여의치 않다.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며 자세를 낮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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