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아시아나 인수시 신용등급 하향 불가피"
한기평 성태경 수석연구원 "SK건설 등급 상향 변동요인 충족"

[팍스넷뉴스 김진후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강행할 경우 신용등급 하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인수 잔금 납부 등 재무부담이 커질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로선 인수 여부를 가늠할 수 없어 신용등급 전망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성태경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지난 29일 열린 '한국기업평가 건설업 FAQ 웹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세미나는 주택사업 환경에 따른 건설사 신용등급 변동요인과 개별 기업에 대한 전망으로 채워졌다.


◆"아시아나 인수 실행 시 2015년 이전 재무구조로 회귀"


성 연구원은 HDC현산에 대해 "아시아나 인수와 관련해 시장의 관심이 상당하지만 인수진행 과정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현재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수될지 여부 그 자체이고 계약이 이뤄질 경우 인수결정 이전에 등급전망 부여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성 연구원은 "인수를 진행하면 재무구조가 현 등급수준을 밑돌 것"이라며 "인수 잔금 1조8000억원을 납입하면 재무구조가 2015년 이전 수준으로 회귀한다"고 분석했다. HDC현산의 2014년 말 순차입금은 9600억원이다. 특히 항공사업 여건을 고려할 때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추가지원 가능성 등을 계열 전반의 재무등급 전망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한기평은 HDC현산의 인수 잔금 납입 시 순차입금이 올해 1분기 마이너스(-) 1조원에서 2020년 결산 1조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인수를 포기할 경우 이 수치는 오히려 -8000억원으로 줄어든다.


이에 따라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도 올해 1분기 -1.6배에서 2.5배로 급등한다. 이는 한기평이 설정한 A등급 범주인 3.5배와 AA등급 범주인 1.5배 사이에 해당한다. 인수 포기 시에 해당 지표는 -1.9배로 떨어진다. 해당 지표는 법인세 등 비용 차감 전 영업이익과 비교해 차입금 규모를 가늠하는 잣대다.


출처=한국기업평가.


◆"두산건설, 우발채무 추가 현실화 가능성 주시해야"


SK건설에 대해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성 연구원은 "라오스 댐 공사를 마무리하는 등 등급상향 요건을 충족한 상황"이라며 "다만 비경상적 손실이 발생해 중기적으로 채산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재무구조 지속 가능성 여부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SK건설의 EBITDA 대비 조정순차입금은 2018년 3.7배에서 2019년 2.0배로 낮아졌다. 올해 전망은 1.7배로 한 차례 더 낮아질 전망이다. 이는 등급상향 변동요인 기준인 4배를 충족하고도 남는 수치다. 성 연구원은 "조정부채비율도 재작년 389.8%에서 올해 303.1%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두산건설의 경우 우발채무 현실화 등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현재 두산건설의 현실화 가능성 있는 PF우발채무 또는 미수채권으로는 ▲천안청당 2000억원 ▲용인삼가 1660억원 ▲일산제니스 미수채권 1196억원 등이 있다. 다만 한기평은 대우산업개발의 매각 협상 진행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한신공영과 쌍용건설에 대해 성 연구원은 "부채비율 감소, 우량 사업장 등 등급 판단에 긍정적인 요인이 있지만 개선 여부에 대해 주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태경 연구원은 "등급 계량지표를 충족하더라도 실제 등급 반영에는 시차가 있다"며 "해당 지표와 기업의 방향성이 맞다고 판단할 때 등급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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