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지 기자] 코스닥 상장사 앤씨앤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2년전 발행한 전환사채(CB) 상환과 자회사 넥스트칩 투자를 위한 용도로 쓰인다.
3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영상보안 업체 앤씨앤은 175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할 예정이다. CB의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 모두 0% 이다. 대금 납입은 이달 31일이다. 전환가액은 2911원으로 현 앤씨앤 주가(29일 종가 기준 3020원)보다 낮게 설정됐다. 전환가액 조정(리픽싱) 조항이 있어 2038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
보통주 전환은 납입 1년 후인 2021년 7월 31일부터 가능하다.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콜옵션(매수청구권) 모두 포함되어있다. 투자자는 CB 전량에 대해서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고 앤씨앤은 20%까지 콜옵션 행사가 가능하다.
이번 투자에는 삼성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등 여러 기관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이중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곳은 SV인베스트먼트다. SV인베스트먼트는 운용하는 '에스브이유니콘성장펀드' '에스브이Gap-Coverage펀드3호' '에스브이Gap-Coverage펀드3-1호'로 총 80억원어치의 CB를 인수한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의 40%는 이전에 발행한 CB 상환 자금으로 쓰인다. 앤씨앤은 지난 2018년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증권금융, KB증권 등을 대상으로 7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당시 전환가액은 8939원으로 결정됐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 모두 0%로 결정돼 보통주로 전환 가능성이 상당히 높았다.
하지만 변수가 발생했다. 앤씨앤 주가가 급속도로 하락한 것이다. 올해 초 주가는 1170원까지 떨어졌다. 현재는 어느 정도 회복한 상황이지만 여전히 전환가액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이에 투자자들은 CB 전량에 대해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했다.
앤씨앤의 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에 따르면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은 136억원 정도다. 당장 CB 상환 자금을 충당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41억11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자체 자금을 이용한 상환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더구나 앤씨앤의 자회사 넥스트칩은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앤씨앤은 2018년 계열사 앤커넥트와 합병을 추진하면서 동시에 자동차 자동화 사업 부분을 물적분할해 2019년 초 넥스트칩 법인을 신설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자체 자금을 이용해 넥스트칩에 투자했다. 지난해부터 투자한 금액은 총 306억원 정도다. 이번 CB 발행으로 얻은 자금에서도 53억원을 넥스트칩에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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