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현대오일뱅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2분기 13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전분기(영업손실 5632억원)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그 동안 증권 업계가 2분기 7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해 온 점을 감안하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154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10배 이상 줄어든 수준이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전분기보다 42.2% 감소한 2조5517억원을 거뒀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로 떨어졌음에도 뛰어난 설비 경쟁력과 유연한 설비 운영으로 본업인 정유업에서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이 저렴하지만 황 등 불순물이 많아 정제하기 까다로운 '초중질원유' 투입 비중을 경쟁사 대비 5~6배 수준인 33%까지 높여 원가를 절감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마진율이 높은 경유 생산 비중은 높이고 항공유 생산을 최소화 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정기보수기간 중 하루 2만 배럴 규모의 탈황설비 증설작업을 완료해 초중질원유 추가 투입이 가능해졌다"며 "하반기 석유 제품 시황이 양호한 흐름을 보인다면 연간 흑자도 노려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