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양도웅 기자] DGB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동기대비 8.2% 감소한 1851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DGB금융은 선제적으로 쌓은 충당금(236억원)을 제외하면 전년동기대비 비슷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룹 내 거점 지역인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했음에도 비은행 부문 실적 증가로 순이익 감소를 최소화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실제 DGB금융의 올해 상반기 비은행 부문 당기순이익은 89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1.6% 늘어났다.
특히, 증권 부문의 실적 확대가 큰 영향을 미쳤다. 하이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3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4.3% 증가했다. 다른 비은행 계열사인 DGB생명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도 22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8% 늘었고, DGB캐피탈의 당기순이익도 18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9% 증가했다.
반면, 은행 부문(대구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38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1% 감소했다. 비이자이익으로 전년동기대비 38.1% 증가한 355억원을 올렸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으로 충당금전입액이 전년동기대비 45.1% 늘어나면서 실적 악화를 면치 못했다.
그룹 건전성은 강화됐다. 올해 6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88%로 전분기말대비 10bp 하락했고, 전년말대비로도 1bp 떨어졌다. NPL비율은 전체 대출채권 중 3개월 이상 원리금을 상환하지 않은 대출채권의 비율을 말한다. 낮을수록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하면서 부실채권 흡수 능력도 강화됐다. 올해 6월 말 기준 NPL커버리지비율은 148.9%로 전분기말대비 90bp 상승했다. 전년말대비로도 소폭(1bp) 상승한 수준이다. NPL커버리지비율은 문제 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 정도를 가늠하는 지표다.
그룹 자본적정성도 개선됐다. 올해 6월 말 기준 DGB금융의 BIS자기자본비율은 12.13%로 전분기 말대비 7bp 상승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기업·가계 대출 증가 등으로 위험가중자산이 늘었으나 자기자본이 더 크게 늘면서 BIS자기자본비율이 올랐다.
DGB금융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금융그룹으로서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면서 자본적정성과 건전성 관리에 더욱 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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