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업금지 해제된 이상록, 제2의 AHC 만드나
'스프링스' 통해 화장품 사업 '피피비스튜디오스' 인수
이 기사는 2020년 07월 31일 09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류석 기자] 화장품 브랜드 AHC(운영사 카버코리아) 설립자 이상록 너브 회장이 화장품 시장에 복귀한다. 화장품 업계에서 벤처신화를 이룬 이상록 회장이 나서는 만큼 앞으로 AHC 이상의 국내 화장품 브랜드가 또다시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31일 투자 업계에 따르면 특수목적법인(SPC) '스프링스'는 국내 패션·화장품 판매 스타트업 '피피비스튜디오스' 지분 100%를 인수했다. 스프링스는 이상록 회장이 지배력을 보유한 회사로 알려져 있다. 이번 스프링스의 피피비스튜디오스 인수에 이 회장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인수·합병(M&A) 과정에서 피피비스튜디오스의 기업가치는 약 1000억원 수준으로 책정된 것으로 보인다. 피피비스튜디오스는 2019년 하나벤처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당시 약 7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 평가를 받았다. 


피피비스튜디오스는 2011년 자체 브랜드를 통해 패션의류를 온라인 판매를 하는 업체로 시작했다. 자체 의류 브랜드로는 10대부터 20대까지 각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여성의류 브랜드 '아이스크림12'와 '츄(Chuu)', '달리호텔(Dalihotel)' 등이 있다. 


최근 들어서는 화장품(브랜드명 베이지츄)과 컬러렌즈(하파 크리스틴)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피피비스튜디오스의 주요 사업목적 중에는 '화장품 제조 및 도소매업'이 포함돼 있다. 스타일난다 등 패션업체로 시작해서 화장품 분야로 사업을 넓혔던 기존 업체들의 성장 공식을 따랐던 셈이다. 


이 회장은 그동안 화장품 사업을 영위하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했다. 2016년 6월 베인캐피탈에 경영권을 매각할 당시 계약서에 경업금지 조항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통상적인 M&A 계약에서 매도자의 경업금지 의무를 3년~5년 수준으로 설정한다. 매도자가 경업금지 의무를 어겼을 경우 인수자 측에서 대규모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이 회장은 경업금지가 해제된 직후 피피비스튜디오스 인수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회장은 너브를 통해 그동안 부동산을 구입하거나 엔터테인먼트, 마스크 제조사 등에 투자했을 뿐 화장품 관련 업종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투자 성적표는 좋진 않다. 너브는 2018년 15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2019년에도 184억원의 순손실이 집계됐다. 


이 회장은 앞으로 피피비스튜디오스 인수를 발판 삼아 본격적으로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향후 추가적인 화장품 사업 확대 관련 M&A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경업금지 해제 후 동종사업에 나선 대표적인 사례로는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을 들 수 있다. 윤 회장은 2013년 '코웨이'를 매각하고 약 5년의 경업금지 기간이 끝난 직후 2018년에 '웅진렌털'을 설립하고 렌털사업을 재개했다. 또 정운호 네이쳐리퍼블릭 대표도 화장품 브랜드 '더페이스샵'을 2005년 사모펀드에 매각하고 2009년 동종업체 '네이쳐리퍼블릭'을 다시 창업했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성공한 창업자가 다시 재창업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이라며 "특히 화장품 사업의 경우 마케팅 노하우와 유통 네트워크 등이 핵심 경쟁력인 만큼 재창업 후 성공에 이르기까지가 다른 업종에 비해 좀 더 수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피피비스튜디오스의 화장품 브랜드 '베이비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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