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사업재편 진행상황은
단조사업 분리·열연 전기로 가동 중단 등 저수익사업 정리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현대제철이 올해 초부터 구상해왔던 사업재편 작업이 속속 결실을 맺고 있다. 현대제철은 최근 대표적인 적자사업으로 지목되어 왔던 단조사업을 분리해 전문자회사를 신설하고 당진 열연 전기로 가동을 전면 중단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개편에 착수했다. 현대제철의 체질개선 노력이 하반기 실적 반등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제철 사업구조 재편 추진의 가장 큰 배경은 내부 수익성 악화다. 현대제철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을 보면 전년대비 3.3%포인트(p) 떨어진 1.6%에 그쳤다. 올 상반기에는 더 내려가 마이너스 이익률(-0.2%)이라는 초유의 상황에 직면했다. 최근 5년 동안의 실적과 비교해도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현대제철은 과거 대규모 고로 투자와 기업 인수합병 등을 통해 꾸준히 몸집을 키워왔으나 최근 자동차, 건설, 조선 등 전방 수요산업 위축과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까지 겹치면서 큰 위기에 봉착했다. 현대제철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연초부터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부터 면밀히 재검토하고 가장 효율적인 조직을 만드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해 기획실내 철강사업경쟁력강화TFT를 만든 것도 적극적인 사업재편을 고려한 조직개편이었다.


현대제철이 구상한 사업재편은 올 상반기를 지나가면서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신호탄은 단조사업부문 분사였다. 현대제철은 지난 4월 순천에 위치한 금속 주조와 자유단조 제품 생산과 판매사업 부문을 분할하고 이를 맡을 전문자회사인 현대아이에프씨(IFC)를 출범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5년 법정관리에 있던 SPP율촌에너지를 인수하고 약 2000억원 내외의 추가 투자를 통해 단조 일관생산체계를 구축했다. 하지만 단조사업부문은 주력 전방산업인 조선과 건설 부진 등의 여파로 실적 악화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단조사업 분리를 통해 내부 경영 위험을 분산하고 독립경영의 효율성을 기대했고 현대IFC는 출범 직후 2분기 흑자로 전환했다. 아직 출범 초기이긴 하나 현대제철의 기대와 전략이 맞아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현대제철은 지난달부터 당진제철소 열연 전기로의 불도 껐다. 고질적인 원가부담과 더불어 올 들어 발생한 '코로나19' 여파로 열연 주요 수요산업들이 무너지면서 극심한 일감 부족이 더해진 탓이다.


전기로 열연은 고로 열연에 비해 생철 등 고가 원료 투입에 따른 높은 원가구조와 다품종 생산으로 공장 생산 효율성이 낮은 편이다. 통상적으로 고로 열연 대비 전기로 열연의 생산원가는 톤당 3~4만원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철강업계에서 전기로 열연은 지속적인 적자가 불가피한 사업으로 인식돼 왔다.


그동안 전기로 열연시장에서 경쟁구도를 형성해왔던 포스코, 동부제철도 일찌감치 전기로 열연사업을 접은 상태다. 현대제철은 노사협의를 통해 올 하반기까지 당진 전기로 열연설비 매각 여부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당진 전기로 열연사업의 경우 지난해에만 10%가 넘는 손실을 떠안았다. 노사협의를 통해 설비 매각으로 결론이 나면 해당공간을 사내창고로 활용하는 등의 후속조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 밖에 현대제철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재편 가운데 중국법인 통폐합과 강관사업부 매각 등도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현대제철 중국법인의 경우 베이징(Beijing)과 톈진(Tianjin) 스틸서비스센터(SSC) 통폐합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몇 년간 현대제철 중국법인은 모기업인 현대기아자동차 중국 실적 악화로 연쇄 타격을 입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2017년 중국 사드(THAAD) 보복을 기점으로 중국내 판매량이 급감하기 시작했고 올해 코로나19까지 겹치며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용 자동차강판 조달이 주목적인 현대제철 중국법인 입장에서는 직격탄이 불가피했다.    


실제 현대제철 중국 베이징과 톈진법인은 지난 2017년부터 3년 연속 큰 폭의 동반 순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 현대제철 베이징 법인의 누적 순손실은 444억원, 텐진 법인은 468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중국법인을 단계별로 통합 운영해 경영효율화를 꾀할 방침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중국법인들의 생산이 예전 호황기에 비해 절반 이하로 낮아져 있다. 베이징과 톈진법인에 대한 거점 단순화, 인력 조정, 생산 효율화 등을 내부적으로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 하반기에는 강관사업부 매각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관사업부는 지난 2015년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를 흡수합병하면서 편입한 사업이다. 현대제철은 타 사업과의 시너지가 적고 상대적으로 다른 품목대비 수익성이 저조한 강관사업부를 자회사인 현대BNG스틸 또는 외부기업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외형 확장과 양적 성장에 치중하던 경영전략에서 벗어나 올해는 핵심사업과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사업구조 개편을 적극 추진해 나가고 있다"면서 "이러한 노력들이 재무개선과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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