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2Q 실적 암울…유한·종근당만 호실적
코로나19영향 수출부진에 대부분 영업이익 감소


[팍스넷뉴스 김새미 기자] 상위 제약사들이 잇달아 암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마케팅이 부진했던 게 뒤늦게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유한양행, 종근당 일부 제약사는 기술료 유입과 판매관리비 감소 등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3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와 한미약품의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했다. 동아에스티와 대웅제약은 적자 전환했다.


GC녹십자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연결재무제표 기준)이 1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고 30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600억원으로 1.1% 늘고 당기순이익은 139억원으로 전년 동기 144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GC녹십자의 개별 기준 실적도 해외사업의 2분기 실적 수치가 예상보다 적게 반영되면서 축소됐다. 남반구 국가로 수출하는 독감백신 해외 실적은 예년과 달리 1분기와 2분기에 나눠 반영됐다.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수두백신 수출은 선적 일정 조정으로 3분기에 실적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결 종속회사들이 호실적을 거두면서 영업이익 하락에도 불구,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GC녹십자엠에스는 연결 기준 지난 2분기 영업이익 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27배 늘었다. GC녹십자랩셀은 연결 기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2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한미약품은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순이익 역시 각각 10.0%, 71.7% 줄어든 2434억원, 58억원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의 부진한 2분기 실적에는 북경한미약품 실적 악화 영향이 컸다. 북경한미약품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중국 시장상황 악화로 올해 2분기에 전년 대비 52% 역성장한 매출 27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모두 적자 전환했다.


동아에스티는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영업손실이 94억원으로 전년 동기 99억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고 2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16억원으로 26.4% 줄고 당기순손실은 89억원으로 전년 동기 86억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동아에스티의 실적 악화에는 전문의약품(ETC) 제품의 유통 물량이 지난 1분기에 사전 공급된 영향이 컸다. ETC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8% 감소한 463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라니티딘 사태로 수혜를 봤던 위염치료제 '스티렌'의 매출이 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7% 급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수출 부문의 매출도 3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줄었다. 의료기기·진단 부문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한 193억원으로 나타났다. 각 부문의 매출 감소로 인해 동아에스티의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적자 전환했다.


대웅제약은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영업손실이 47억원으로 전년 동기 171억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260억원으로 14.2% 감소하고, 당기순손실은 127억원으로 전년 동기 123억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라니티딘 성분 알비스 잠정 판매중지 조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소송비용,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나보타 해외 수출 감소 등의 악재가 겹친 탓이다. 그런 가운데 대웅제약은 R&D 투자비용을 늘려 실적이 더욱 악화됐다. 대웅제약은 나보타 소송 비용이 올해 하반기에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 제약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병원 방문 환자 수가 줄면서 전체적인 처방약 감소가 제약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이날(31일) 잠정 실적을 공개한 유한양행과 종근당은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유한양행은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역대 최대 규모의 마일스톤이 유입된 효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91배 뛰었다. 유한양행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별도 재무제표기준)이 4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93.2%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086억원으로 14.9% 늘고 당기순이익은 241억원으로 407.8% 증가했다.


유한양행은 지난 4월 얀센으로부터 표적항암제 '레이저티닙'의 마일스톤 3500만달러(약 432억원)를 받았다. 유한양행은 432억원의 마일스톤을 매출로 인식하고, 이 중 40%를 제노스코에 제공했다. 따라서 유한양행의 영업이익으로 계상된 마일스톤은 약 260억원 규모다.


종근당은 별도재무제표 기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3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132억원으로 17.6% 늘고 당기순이익은 253억원으로 100.1% 늘었다.


종근당은 2분기에 케이켑, 프리베나, 이모튼 등 기존 제품과 큐시미아, 네스벨 등 신제품의 판매 증가로 매출이 늘고, 매출총이익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업이익도 늘었다. 코로나19로 언택트 마케팅으로 전환하면서 판매관리비가 줄어든 효과도 봤다. 


B 제약회사 관계자는 "유한양행의 연구·개발(R&D) 성과가 재무적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며 "종근당도 최근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보인 대표적인 상위 제약사"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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