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2만원대 공모가 '가닥'…IPO 흥행 겨냥
시장 친화적 가격 제시, 장외가 1/3 수준…'증시 안착+평판 자본' 동시 모색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8월 기업공개(IPO) 때 2만원대 공모가 희망밴드를 제시해 공모주 청약을 받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현재 장외 시장(K-OTC)에서 주식이 6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몸값(예상 시가총액)을 낮춰 IPO를 진행한다. 시장 친화적인 행보로 IPO 청약 흥행은 물론 우호적인 기업 평판까지 동시에 노리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장 친화적 가격…코스닥 데뷔 '최우선'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8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공모가 희망밴드를 2만원~2만4000원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지난 6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면서 제시한 공모가 '예시안'을 그대로 유지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카카오게임즈의 IPO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대표 주관한다.


카카오게임즈의 2만원대 공모가는 장외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 가격을 고려하면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7월31일 현재 K-OTC 시장에서 카카오게임즈의 주식은 1주당 6만원에 거래되고 있어서다. 장외가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몸값을 낮춰 IPO를 진행하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IPO 흥행과 증시 안착을 위해 '시장 친화적' 가격 전략을 짰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SK바이오팜 이후 IPO 시장은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대다수가 공모 규모 500억원 미만의 중소형 딜뿐이다. 만약 카카오게임즈가 공모가 희망밴드를 높여 공모규모를 4000~5000억원까지 키운다고 가정하면 공모 흥행을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실제 카카오게임즈가 검토하고 있는 2만원대 희망밴드 수준에서도 공모 규모는 무려 3200억원~3840억원에 달한다. 공모 예정 주식 수가 1600만주인 점을 감안한 금액이다. 반면 6월 SK바이오팜 이후 IPO를 진행한 기업 14곳(리츠, 스팩 제외) 중 11곳은 공모 규모가 500억원 미만에 불과한 중소형 딜이었다. 


IPO 기업의 공모 규모가 500억원만 넘어도 청약 경쟁률은 100대 1 밑으로 뚝 떨어지는 것도 IPO 시장 호황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는 요소다. 이는 이루다, 영림원소프트랩, 한국파마 등 소형딜의 수요예측 경쟁률이 1000대 1을 상회했던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우호적인 평판 확보, 상장 후 기업 성장 모색하는 전략


전문가들은 저렴한 공모가로 IPO를 진행하는 것이 카카오게임즈가 우호적인 평판을 확보하는데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기업가치 대비 다소 저렴한 공모가로 IPO를 진행해 기관과 일반 투자자들 모두에게 주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고루 제공했다는 차원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또 낮은 가격으로 증시에 데뷔할 시 상장 이후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기 용이하다. 이 경우 주가가 '우상향' 하는 곡선이 가시적으로 보이면서 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시장에서 유지할 수 있다. SK바이오팜의 선례가 대표적이다.


SK바이오팜은 6월 IPO 때 공모가 희망밴드를 3만6000원~4만9000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희망밴드 최상단 기준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3조8373억원이었다.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시가총액이 최대 12조원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3분의 1수준의 가격으로 IPO를 진행했던 셈이다. SK바이오팜이 낮은 가격으로 증시에 입성하자 차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주식 '사자' 행렬이 이어지면서 이후 주가는 시초가의 4배 이상 올랐다.


IB업계 관계자는 "IPO와 증시 데뷔가 단순히 1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상장 이후 기업의 성장을 중장기적으로 모색한다는 관점에서 볼 때 시장 친화적 가격으로 청약을 진행하는 것이 낫다"며 "몸값 욕심을 부리다가 자칫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게 되면 오히려 기업가치에 대한 의구심과 구설수만 불러일으키면서 그동안 쌓아온 평판마저 잃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9월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IPO를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16년 4월 엔진과 다음게임의 합병을 통해 출범한 후 카카오 내 모바일게임사업부문 사업을 양수함으로써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IP(Intellectual Property·지식 재산권) 사업부터 플랫폼, 퍼블리싱 사업까지 아우르는 종합 게임사다. 


카카오게임즈의 2019년말 연결기준 매출액은 3910억4019만원, 영업이익 350억201만원을 기록했다. 최근 3개년 매출액의 연평균성장률(CAGR)은 57%에 달할 만큼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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