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테크건설 '더리브', 투자연계 신탁개발로 첫발
주택사업 경험 적어 신탁사와 맞손…향후 자체개발사업로 영역 확장 노려

[팍스넷뉴스 김진후 기자] 이테크건설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주택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신탁사와 함께 개발사업 및 시공에 참여한 경험을 발판 삼아 향후 자체개발사업까지 노린다는 계획이다. 올해 2분기에는 플랜트를 포함해 신규수주 1조원을 달성하는 등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2017년 '더리브' 출시 후 토건 영업익 3→13.4%


이테크건설은 대부분 건설사들이 최근 주택사업에 주력하는 것과 달리, 플랜트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기업이다. 반면 80%에 이르는 영업이익은 플랜트가 아닌 발전·에너지 사업부에서 발생한다.


주택을 담당하는 토건 부문은 2016년 연결 조정 반영 전 매출비중이 21.91%였지만 이익비중은 3%에 불과하다. 여타 사업과 비교해도 채산성이 지나치게 낮았던 것이다. 반면 플랜트 부문은 매출비중 55%, 영업이익비중 43%였다. 같은 기간 발전에너지사업부는 26%의 매출비중에서 전체 74.55%의 영업이익을 끌어냈다. 연결 조정 이전 기준이기 때문에 영업이익의 비중 합이 100%를 넘는다. 2016년의 경우 사업별로 공통되는 영업이익의 비중이 23%다. 


이 같은 구조는 2017년 이후 차츰 변화하기 시작했다. 채산성을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주택사업 확대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이테크건설은 2017년 자체 주택 브랜드 '더리브'를 출시하며 주택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브랜드 적용 이듬해 토건 부문의 매출 비중은 18%로, 영업이익 비중은 5.6%로 두 배 급등했다. 2019년 들어선 토건사업의 시공 매출을 회계적으로 본격 반영하면서 영업이익 비중을 13.4%까지 끌어올렸다.



◆"신탁사업 통해 사업 이해도 높이고 금융 네트워크 강화"


특이한 점은 이테크건설이 그동안 대부분의 주택사업을 부동산 신탁사와 함께 진행했다는 점이다. 통상 신탁 개발사업은 지방 중견사나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비교적 낮은 건설사들이 채택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전략은 주택사업 경험이 미미한 신참 이테크건설이 기존 시장에 진입하기에는 진입장벽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 사업은 책임준공형 또는 관리형 토지신탁을 채택하고 있다. 책임준공 토지신탁은 시공사가 준공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신탁사가 준공 의무를 부담하는 형태다. 차입형 토지신탁에 비해 사업 리스크가 낮은 편이다. 관리형 신탁은 이보다 포괄적인 형태로 시행사가 금융부터 시공사까지 결정한 뒤 신탁사에 명의를 위탁하는 상품이다.


신탁사 관계자는 "건설사 입장에서는 신탁사업을 채택하면서 관급사업에서 민간사업으로 영역을 넓혀나갈 수 있다"며 "물류센터, 지식산업센터, 주택 등 사업영역에 대한 이해도와 분석력을 높일 수 있고 금융기관과의 네트워크도 종전보다 강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테크건설이 진행 중인 대표적인 주택 사업은 올해 2월 수주한 도화동 주상복합단지다. 해당 프로젝트의 도급액은 1368억원으로 2018년 기준 매출액 1조4879억원의 9.2%에 해당한다. 최근 3년 내 수주한 주택 공사 중 가장 큰 규모다. 주은종합건설로부터 수주한 후 아시아신탁에 프로젝트를 위탁했다.


이밖에도 대한토지신탁과 영주시 가흥동 더리브(도급액 1837억원)를, 하나자산신탁과는 의왕 더리브 스마트벨리(658억원) 등을 진행 중이다. 올해 1월엔 한국토지신탁이 발주한 831억원 규모의 대구 감삼동 '더 리브'를 수주했다.



◆투자연계·부지매각으로 자체사업 활력 확보


주목할 점은 이테크건설의 신탁 개발사업 중 다수가 투자연계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테크건설 관계자는 "해당 프로젝트들은 단순 도급 뿐 아니라 시행법인에 지분을 투자하는 등 시공과 시행 이익을 높이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며 "구리 수택동부터 울산 달동, 대전 용전동 등 투자연계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공사가 투자연계 개발을 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신탁사에 사업시행을 위탁하기 전 ▲시행법인 지분 매입 ▲금융상품 투자를 통한 시행법인 자금지원 ▲직접 자금대여 등의 방식이다.


이렇게 확보한 이익으로 자체 주택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 이익과 규모 확장을 위해 채산성이 월등히 높은 자체사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테크건설 관계자는 "여의도 더리브와 서천장항 더리브 등 2017년 출시한 더 리브 브랜드 적용 단지들이 올해 입주하며 매출 계상을 본격화했다"며 "이와 함께 인천 용현학익지구 매각 대금으로 발생한 약 1000억원의 보유현금을 바탕으로 사업성이 양호한 토지를 매입하기 위해 내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사업 다각화를 위한 이테크건설의 '큰 그림'은 나름의 성과를 내고 있다. 주택을 포함한 토건 부문의 실적은 소폭이나마 성장하는 모습이다. 상반기 이테크건설의 전 부문 매출액은 연결 기준 6613억원으로 전년 대비 26.1% 감소했다. 반면 토건 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6.8% 증가한 1796억원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드러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전년(556억원) 대비 6.2% 증가한 59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10억원에 해당하는 상승분은 주택 등 토건 부문에서 발생했다. 토건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6.5% 늘어난 73억원을 기록했다.


주택을 포함한 토건 부문도 괄목할만한 신규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25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1702억원) 대비 848억원 늘어난 것이다. 주택 실적을 본격적으로 반영하면서 이테크건설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지난해 53위에서 42위로 11계단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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