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지물 클레이' 보유 기업 사용처 없어 '고심'
그라운드X, 클레이튼 비앱 개발 도와주지 않아…과도한 서버비용만 지불


[팍스넷뉴스 원재연 기자]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이 메인넷을 출시한지 1년이 지났지만, 자체 가상자산 클레이(Klay)의 활용처가 마땅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년간 클레이튼 플랫폼을 운영한 클레이튼거버넌스카운슬(KGC) 조차도 보상으로 받은 클레이를 활용할 방법이 없어 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KGC는 클레이튼 플랫폼 사업 진행 등 주요 의사결정과 합의노드 운영을 담당하는 기업사 연합으로, 지난해 6월 클레이튼 메인넷 출범과 함께 공개됐다. 국내외 금융, IT대기업 18개 기업으로 시작해 8월 기준 28개 기업이 있다. 


클레이튼에서 밝힌 KGC의 역할은 CCO(Core Cell Operator)로서 노드를 운영하고, 이를 위해 최소 500만개 클레이를 예치해야 한다. 또한 노드 운영을 위한 서버를 구비해야 하며, 스테이킹 양에 따라 플랫폼 운영에 관한 투표를 진행해야 한다. 이들에게는 기여량에 따라 새로 채굴된 클레이가 보상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KGC에 참여해있는 대기업 중 대다수가 현재 보상으로 받은 클레이에 대한 명확한 용도를 찾지 못하고 있다. 클레이 활용을 위한 비앱(BApp) 개발은 용이치 않고, 클레이를 처분할 창구도 마땅치 않아 별다른 성과와 수익이 없는 상태에서 노드를 운영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KGC 참여를 위해서는 3개 내외의 서버를 운영해야 하며, 서버 운영 비용은 아마존웹서비스(AWS)를 기준으로 연간 최소 4천만원에서 5천만원 수준"이라며 "인건비, 개발비, 운영비용 등을 포함하면 참여비는 더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가장 낮은 참여 비용이 월 천만원 수준이고 가장 많은 서버를 돌리는 곳은 월 비용이 억대로 들어, 보통의 블록체인 노드를 돌리는 것보다 훨씬 참여비가 비싸다"고 토로했다.


그라운드X측에 따르면 월 수천만원대의 노드 운영비에 대한 댓가는 '거버넌스 참여' 권한과 '클레이' 배분이다. KGC 관계자는 "KGC 합류 이후 1년간은 노드 운영 비용만큼의 클레이를 운영수익 외로 추가로 지급받아왔다"고 설명했다. 일정 기간 동안 KGC 기업의 이탈을 막기 위한 장치를 만든 셈이다.


문제는 이들의 계약 기간이 대부분 도래했다는 점이다. 백서에 따르면 KGC 의무 운영 기간은 오는 2021년까지로 이후에는 자체 선출로 노드가 정해진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 아직 KGC는 클레이 채굴 외에는 그라운드X와의 협업, 자체 블록체인 제품 개발 등의 성과를 이루지 못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드 운영 댓가로 클레이를 받는 것은 사실상 손해고, 클레이튼 참여로 서비스를 활성화시키는게 주 목적인데 아직 서비스가 없어 고민이 많다"며 "다만 클립(Klip)이 출시되어 서비스 활성화를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개발을 위한 역량 부족과 그라운드X측의 원조가 부족한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배분받은 클레이를 이용해 클레이튼 기반의 서비스를 내놓을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 KGC 28개사중 클레이튼을 기반 서비스를 내놓은 곳은 모회사인 카카오를 제외하고는 없다. 


업계 관계자는 "받은 클레이로 서비스를 개발해 성과를 내야 하는데, 그라운드X 또한 인원이 적어 개발이나 지원 여력이 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겨우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는 정도만 도와주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IT부서 입장에서는 현재 윗선에 보고할 성과가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상황이 지속될 경우 KGC 파트너사가 받은 클레이를 시장에 내놓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백서에 따르면 KGC가 배분받는 클레이는 전체 채굴량의 34%다. 클레이튼의 블록체인 탐색 사이트인 클레이튼스코프에 따르면 7월말 기준 클레이튼의 블록 높이는 3470만 수준으로, 총 3억 3000만개의 클레이가 채굴됐다. 즉, 이중 1억 1000만개 수준의 클레이가 KGC에 분배되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OTC(장외거래)로 KGC기업들이 보유한 대량의 클레이에 대해 매도 문의가 들어온 것은 사실"이라며 "직접 가상자산 거래소를 이용하게 될 경우 클레이튼 스코프를 통해 추적이 될 수 있어 기업들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8월 초 기준 KGC 운영사는 오지스, 해시드, SK네트웍스, GS홈쇼핑, 한화시스템, LG전자, 넷마블, 셀트리온, 카카오, LG상사, 아모레퍼시픽, 후오비, 카카오페이지, 위메이드, 퓨처드림네트웍스(FSN), 카카오게임, 카카오IX, 네오플라이, 펄어비스, 안랩, 네오플라이, 해쉬키, 코코네, 예모비, 바이낸스,유니온뱅크, 에버리치, 구미, 필리핀유니온뱅크, 악시아타 디지털이다. 지난해 합류한 LG유플러스와 펍지, 하이(hi)등은 탈퇴해 현재 총 28개사가 KGC에 합류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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