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현산, 계약금 반환소 제기못할 것"
산은 온라인 간담회 개최···"인수 확정 전제로 협상은 가능"

[팍스넷뉴스 양도웅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사진)이 아시아나항공 M&A 관련해 HDC현대산업개발이 이미 지급한 계약금과 이행보증금을 돌려받기 위한 소송을 제기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동걸 회장은 3일 오후 산은 주최로 진행된 '주요 이슈 온라인 브리핑 LIVE' 행사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이 무산된다면 법적 책임은 HDC현산에게 있다"며 "따라서 계약금 반환 소송은 없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금호산업과 HDC현산은 총 2조5000억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계약금으로 구주 인수대금 3228억원의 10%인 323억원을, 이행보증금으로 2조1772억원의 신주 발행을 위한 2500억원을 금호산업 측에 이미 지급한 상태다. 


금융권과 산업계 안팎에서는 계약 무산시 약 2800억원에 달하는 계약금과 이행보증금을 놓고 매도자(금호산업과 산은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측과 인수자(HDC현산-미래에셋대우) 간의 법적 다툼이 벌어질 가능성을 내다보는 상황이다. 


매도자측은 신의성실 원칙에 입각해 HDC 현산의 요구 등을 철저히 수용해 왔다며 인수 무산의 책임은 HDC현산에 있어 계약금과 이행보증금을 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인수자측은 코로나19에 따른 아시아나항공의 추가 부실과 재무 상태 등을 정확히 알리지 않은 매도자측에 인수 무산의 책임이 있다는 입장이다. 


그간 산은과 HDC현산은 몇 차례 보도자료를 내고 지지부지한 계약 이행과 관련해 상대를 원인으로 꼽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KDB산업은행이 3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동걸 회장. 이날 이 회장은 "HDC현대산업개발이 계약금 반환 소송을 제기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시 그 책임은 HDC현산에게 있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KDB산업은행>


이날 이 회장은 "HDC현산이 그간 여러 번 공문과 보도자료를 통해 주장한 내용은 상당 부분 근거가 없거나 악의적으로 왜곡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채권단 등은 코로나19 등으로 증대된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HDC현산에 협조해 왔는데, 계약이 무산된다면 HDC현산에서 원인을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를 잘 아는 HDC현산이) 계약금 반환 소송 등을 제기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본인의 잘못으로 발생한 일은) 본인이 책임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회장은 HDC현산과 대화의 문을 아예 닫지는 않았다. 단, 인수 확정을 전제로 협의가 가능하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현재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약 12주간의 추가 실사를 금호산업과 산은 등에게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 회장과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HDC현산이 7주간 엄밀한 실사를 했음에도 재실사를 요구하는 의도가 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도 "(HDC현산이 인수 확정을 전제로) 협의를 요청하면 매도자인 금호산업이나 산은은 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거래 종결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HDC현산과 금호산업 등 계약 당사자들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진중하게 마지막 협의를 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종결 시점은 8월 12일이다. 지난달 말 금호산업은 HDC현산에 이달 12일 이후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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