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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매자 걱정은 나몰라라?…인수 압박만 외친 산은
권준상 기자
2020.08.03 16:35:41
이동걸 "인수 미전제 시 모든 협력無"…채권단 관리 체제 시사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3일 16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사실상의 거절이자 딜(Deal) 무산을 대비하고 있다는 입장표명이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의 키(Key)를 쥐고 있는 KDB산업은행(이하 산은)은 원매자에게 한 치의 양보도 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3일 아시아나항공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밝힌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입장은 "인수를 확정하라. 그래야 재실사를 포함한 협의에 나설 수 있다"로 요약된다. 일반적으로 인수·합병(M&A) 과정에서는 각종 변수로 인해 딜이 무산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투자은행(IB)업계 안팎에서는 산은이 인수조건을 양보했다가 자칫 딜이 무산되면 그 책임을 뒤집어 쓰고 보증금도 반환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모든 부담을 현산에 떠넘긴 성격이 짙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 점에 비춰볼 때 이날 산은의 입장은 원매자의 요구에 대한 사실상의 거부의사이자, 딜 무산을 대비하는 작업이 본격화했음을 시사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동걸 산은 회장과 최대현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의 발언에 잘 녹아있다. ▲인수 여부 불투명 ▲채권단 관리 체제 ▲계약금 반환 소송 불가 시사 등이 대표적이다. 

 

이날 산은은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채권단 관리 체제에 놓일 수 있다고 밝혔다. 최대현 부행장은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시도할 때부터 여러 차선책(플랜비)을 준비했다"며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지만 채권단은 매각 무산시 영구채 주식전환 등 채권단 주도의 경영관리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산은과 한국수출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에 자금을 지원했는데, 이 가운데 일부를 영구채(8000억원 규모)로 지원했다. 만약, 채권단이 이를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지분 약 37%로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가 된다. 


대략적인 재매각에 대한 구상도 피력했다. 당초 저비용항공사(LCC) 등 자회사와 함께 이른바 '통매각'을 고수했던 산은이지만, 경영 안정화 뒤 시장상황을 고려해 LCC 분리매각 등을 적극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정상화를 이뤄 다른 대기업 등 적합한 인수주체를 찾는다는 게 산은의 입장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다른 인수주체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건 막연한 기대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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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회장이 현산을 대상으로 계약금 반환 소송을 제기 못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현산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가운데 인수 무산시를 대비한 산은의 구상이 어느 정도 갖춰졌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이동걸 회장은 "현산이 그동안 책임있는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며 "여러 공문과 입장자료 속 주장은 상당부분 근거가 없고, 악의적으로 왜곡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매각 측인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최선의 노력을 다했고, 계약의 무산 위험은 현산 측에서 제공한 원인 때문이 아닌가 싶다"며 "계약금 반환 소송은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현산 측에서 제기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산은은 현산이 인수 의지가 없는데 무리하게 재실사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아시아나항공을 둘러싼 환경은 매우 심각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침체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여건이 급속도로 악화됐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분기 별도기준 영업손실 208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18억원) 대비 영업적자폭이 1963억원 확대됐다. 환율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손실 부담 속 당기순손실은 54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43억원)보다 4647억원 늘었다. 매출도 1조4385억원에서 1조1295억원으로 3090억원 줄었다. 부채는 지난해 말 약 11조38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약 11조9700억원으로 약 6000억원 증가했고, 자본은 약 6340억원에서 약 710억원으로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1794.6%에서 1만6859.1%로 급증했다. 아시아나항공 내부적으로도 최근 2분기말 자본총계가 마이너스(-)572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질 전망이라며, 이에 따른 자본확충이 시급하다고 분석을 마친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SPA) 상에는 '중대한 부정적 영향(Material Adverse Effect. MAE)'이라는 조항이 있다.  


현산은 앞서 아시아나항공의 재실사를 요청하면서 채권단의 재실사 참관과 공동 진행도 제안했다. 현산이 뻗은 손을 산은은 잡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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