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실적 발표 앞두고 시총 치솟는 진단키트, 왜?
매출·영업이익률 대박 기대감…'양보다 질' 변화 더해져
씨젠 진단키트


[팍스넷뉴스 김현기 기자] 진단키트 기업들 시가총액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코스닥 시장 대세를 형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주요 진단키트 기업들은 지난 두 달간 시총이 2~3배 가량 증가할 만큼 투자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씨젠의 주가는 지난 6월 초 11만원을 오갔으나, 4일 장중 29만6000원까지 찍는 등 거의 3배 가까이 올랐다. 이에 따라 시총도 7조원을 넘어 에이치엘비와 셀트리온제약, 알테오젠 등 기존 강자들을 3조원 이상 훌쩍 따돌리고 셀트리온헬스케어(약 14조원)에 이은 코스닥 2위를 지키고 있다.


씨젠은 올 초만 해도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시총 220위에 불과한 중형 기업이었으나 지금은 30위권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달 'MSCI(모건 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 한국 스탠더드 지수' 편입이 확실시되고 있다. MSCI 지수는 전세계 인덱스 자금 추종 기준이다. 편입이 이뤄질 경우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자금을 투자받을 수 있게 된다. 


씨젠 뒤를 잇는 주자로 꼽히는 수젠텍, 랩지노믹스, 휴마시스, EDGC 등의 시총도 올 여름 들어 우상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시총 1000억원에도 못 미쳤던 수젠텍은 이후 진단키트 바람이 불면서 이달 7000억원으로 7배 올랐다. 최근 두 달 사이에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랩지노믹스 역시 2개월 전 시총 2500억원에서 현재 5600억원까지 치솟았다. 휴마시스는 셀트리온과 협업 소식이 알려지면서 2개월 사이 시총이 9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폭등했다. 단일회사 진단키트 기준 세계 최대 생산량을 갖춘 EDGC도 두 달간 두 배 올라 시총 7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사실 바이오 업계에선 진단키트 기업들의 가치가 지난 6월을 정점으로 더 오르기 힘들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 아시아와 유럽의 코로나19가 잦아들었고 국내 기업은 물론 중국 등 다른 나라 국가들도 진단키트를 생산하면서 경쟁 강도가 강해질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6~8월에 시총이 급등한 이유론 우선 해당 기업들의 2분기 영업이익률이 예사롭지 않다는 점이 먼저 꼽힌다. 특히 비상장기업 오상헬스케어가 지난 달 22일 매출 1400억원, 영업이익 1100억원의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실적 발표를 앞둔 다른 진단키트 기업 관계자는 "(오상헬스케어의)매출이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고, 특히 영업이익률이 73%에 이르면서 다른 진단키트 기업들 시총까지 덩달아 오르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오는 14일까지 이런 상승세를 지속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씨젠은 MSCI 지수 편입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가치를 더욱 키우는 것으로 보인다.


진단키트 기업들의 '2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준비도 눈여겨 봐야 한다. 씨젠이 올 겨울을 대비, 독감과 코로나19를 동시에 테스트할 수 있는 키트를 내놓았다. 이렇듯 각 회사가 '양'에서 '질'로 제품 생산 방식을 바꾸고 있다. 씨젠 관계자는 "3분기보다는 4분기를 준비하고 있다"며 겨울철 대비에 돌입했음을 알렸다.


미국과 영국, 러시아 등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은 큰 신뢰를 받지 못한다는 점도 한국산 진단키트 기업을 부각시키는 이유가 되고 있다. 실제로 백신 혹은 치료제 임상 실패 및 이와 비슷한 소식이 들릴 때마다 국내 회사들의 시총이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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