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정몽구재단
총수 사재 출연 '사회공헌'
① 글로비스·이노션 등 지분 8500억 증여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현대차정몽구재단(구 해비치사회공헌문화재단)의 출범은 불명예스럽게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위법행위가 발단이 됐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 2006년 수년간 1000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부실계열사 유상증자에 계열사들을 참여하도록 해 약 2100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기소된다. 사회적으로 질타가 이어지자 정몽구 회장은 2007년부터 7년에 걸쳐 수천억원 규모의 사회공헌기금을 출연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몽구 회장은 곧바로 2007년 말 약 600억원의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출연해 해비치사회공헌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지난 2007년 9월말 정몽구 회장의 현대글로비스 지분은 28.12%였다. 약 600억원의 주식을 출연하면서 정몽구 회장의 현대글로비스 지분율은 25.66%로 감소했다. 


정몽구 회장은 이듬해인 2008년 현대글로비스 주식 약 300억원을 시작으로 2009년 600억원, 2011년 약 5000억원을 출연했고 보유하고 있던 현대글로비스 지분율도 11.51%로 축소됐다. 지난 2013년 7월에는 이노션 보통주 36만주(20%) 중 18만주를 재단에 증여했다. 처분 단가는 1주당 55만5556원으로, 총 1000억 8만원이다. 그해 12월에는 잔여 지분을 모두 재단에 증여했다. 이로써 정몽구 회장은 약 8년간 사재 약 8500억원을 재단에 출연해 약속을 지켰다.  



총수가 비자금 조성혐의로 사회공헌기금 출연을 약속한 뒤 출범한 재단이지만, 이후에는 증여받은 현대글로비스와 이노션 지분을 활용해 운영자금을 마련하는 등 독자 생존력을 키우고 있다.


현대차정몽구재단은 정몽구 회장이 증여한 현대글로비스와 이노션 지분의 일부를 현금화해 지금까지 공익사업에 필요한 자금 약 3863억원을 마련했다. 재단은 지난 2007년 12월 보유 중이던 현대글로비스 보통주 92만3077주 가운데 65만주(종가기준 1주당 6만1600원)를 장내매도하며 약 400억원을 확보했다. 지난 2009년 12월에는 현대글로비스 보통주 76만882주(종가기준 1주당 11만3000원)를 시간외매매로 처분해 약 860억원을 마련했다. 지난 2011년 10월에는 131만5000주(32만9692주·98만5308주)를 처분해 약 2603억원을 확보했고, 2013년에는 이노션 보통주 18만주를 처분해 약 1000억8만원을 현금화했다. 


재단 자산 대부분은 주식이다. 여전히 주식 비중이 약 43.4%(약 3666억원)달한다. 재단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현대글로비스 지분 4.46%(보통주 167만1018주), 이노션 지분 9%(보통주 18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배당수익을 쏠쏠하게 챙기고 있다. 재단의 지난해 배당수익은 약 82억원으로 전년(약 68억원) 보다 약 14억원 증가됐다.


재단은 이사장과 이사회 산하에 사무국, 사회공헌위원회로 이뤄져있다. 사무국은 장학, 홍보, 문화예술, 복지, 의료지원 등 재단의 사업 전반을 담당한다. 관리팀은 경영지원 업무를 맡는다. 사무국 직원수는 12명이다. 


재단은 ▲문화예술 나눔 ▲인재양성 ▲장학 ▲교육지원 ▲소외계층(다문화가정·북한이탈주민·보호종료아동) 의료 지원 활동을 한다. 재단 설립 뒤 2019년까지 12년간 공익사업에 총 1815억원이 집행됐다. 총자산 약 8457억원(금융자산 약 4700억원, 주식·출자지분 약 3300억원, 기타 약 30억원) 가운데 약 21.46%를 공익목적사업에 사용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문화예술진흥사업에 약 366억원, 미래인재양성지원사업에 약 630억원, 소외계층지원에 약 705억원을 집행했다. 그동안 재단으로부터 지원을 받은 수혜자는 약 73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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