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지 기자] 매연저감장치 개발기업 이엔드디가 지난달 코스닥 이전상장을 완료한 가운데 초기 투자자인 KB인베스트먼트가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본격화 하고 있다. 예상 수익은 투자 원금 대비 7배 정도다.

4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이엔드디 투자자들은 최근 보유하고 있는 전환사채(CB)를 보통주로 전환 청구했다. 지난달 30일 이엔드디가 코스닥 이전상장을 완료하고 주가가 상승하는 상황에 맞춰 본격적인 엑시트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엔드디는 지난 2004년 설립된 후 2013년 코넥스에 상장했다. 상장 1년 뒤에 22억5000만원 어치의 CB를 발행해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KB인베스트먼트는 본계정과 운용하는 'KB12-1 벤처조합'으로 7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KB12-1 벤처조합은 2012년 500억원 규모로 결성된 펀드다. 벤처펀드가 일반적으로 정책 자금과 여러 민간 자금으로 구성되는 것과 달리 이 펀드의 유한 출자자(LP)는 운용사(GP)인 KB인베스트먼트를 제외하곤 국민은행뿐이다. 국민은행이 400억원, KB인베스트먼트가 100억원을 각각 출자했다.

당시 CB의 전환가액은 4700원으로 결정됐다.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6% 였다. 당초 CB의 만기일은 2019년까지였으나 기업과 투자자 사이의 합의로 1년 연장됐다. 투자자들은 올해 11월까지 보통주 전환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엔드디가 코넥스에 상장되어 있을때만 해도 투자 손실은 불가피해 보였다. 지속적인 주가 하락으로 CB 전환가액은 최저 조정 한도인 3290원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엔드디가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할 당시 공모가가 밴드 상단인(1만2350원~1만4440원) 1만4440원으로 결정되면서 FI의 엑시트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이엔드디의 현재 주가는 공모가 이상인 2만2750원(3일 종가기준) 이다.

KB인베스트먼트가 본계정과 벤처펀드로 보유할 수 있는 주식수는 22만7963주다. 현 지분가치는 51억8600만원으로 투자 원금 대비 7배 가까운 규모다.

K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이엔드디는 투자 원금대비 7배 정도의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며 "KB12-1 벤처조합은 현재 청산 과정에 있으며 예상 IRR(내부수익률)은 기준수익률(8%) 이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