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쇼, 사업변경 나선 까닭은
완전자본잠식 위기…효성중공업, 해외투자 유치로 변화시도


[팍스넷뉴스 정혜인 기자] 효성중공업이 수년째 적자를 내던 에브리쇼의 영상물 제작사업 중단 수순을 밟고 있다. 매출이 천만원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자본금까지 바닥난 기존 콘텐츠 제작사업을 떼어내는 대신, IT 분야를 에브리쇼의 새로운 주력사업으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에브리쇼는 드라마 제작 및 영화 배급회사로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갤럭시아에스엠(옛 IB스포츠, IB월드와이드)의 자회사였다가 지난해 말 효성중공업으로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에브리쇼의 영상물 제작사업 실적은 그 동안 그리 좋지 못 했다. 2013년 74억원, 2014년 37억원이던 에브리쇼의 매출 규모는 2015년 3억원으로 감소했다. 당기순손실 역시 2013년과 2014년 4억원, 3억원 수준에서 2015년 11억원으로 확대됐다. 최근에는 상황이 더욱 심각해졌다. 2018년과 2019년 매출액은 각각 3000만원, 2300만원으로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억7000만원, 1900만원을 기록했다.


적자가 쌓이면서 2013년 26억원이었던 에브리쇼의 자본총계는 2018년 마이너스(-) 3억원으로 떨어졌다. 2019년 3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자본총계가 1억4000만원을 기록했지만 사실상 완전자본잠식에 가까운 상태다. 2019년 기준 에브리쇼의 납입자본금은 73억원이다.


수익성이 낮은 드라마 제작 환경 탓에 그 동안 저조한 실적을 이어온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 콘텐츠 제작 시장은 방영물의 성과가 좋더라도 콘텐츠 제작회사에게 돌아가는 수익은 미미하다. 콘텐츠 제작사들이 국내 지상파 방송사를 비롯한 방영업체로부터 제작비를 받더라도 이중 대부분을 배우 출연료 등 비용으로 처리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방영 후 성과에 따라 배분해 가져가는 수익에 의존해야 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방영업체와의 계약상 유리한 비율을 책정받기 쉽지 않다. 


계속된 손실에 기존 최대주주인 갤럭시아에스엠은 1억2000만원에 에브리쇼 지분 100%를 계열사인 효성중공업에 넘겼다. 


새 주인인 효성중공업은 콘텐츠 제작사업 대신, 빅데이터 시대에 발맞춰 IT 분야를 주력사업으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최근 에브리쇼는 31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현 최대주주인 효성중공업은 이번 유상증자에 1272억원을 투자해 2544만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증자 후 지분 40%는 현 최대주주인 효성중공업이 가져가며, 나머지 60%는 글로벌 투자사(데이터센터 합작사)가 가져갈 예정이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그 동안 이어온 콘텐츠 제작사업은 철수하기로 했다"며 "글로벌 업체와 협력해 데이터센터 사업에 진출할 계획으로, 준비기간은 5~6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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