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정몽구재단
운영 독립성 강화…그룹 추천 1인 체제
② 무보수원칙 부이사장직, 김용환 부회장 → 이형근 전 부회장 '바통'
현대차정몽구재단 조직도 및 이사회 구성 현황.(자료=현대차정몽구재단)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현대차정몽구재단은 출범 이후 지금까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물론 총수일가가 임원에 오르지 않았다. 이사회 의장조차 맡지 않았다. 재단 사무국의 독립성을 유지해 총수가 약속한 사회공헌에 이바지하기 위해서다. 다만 최소한의 견제 장치는 마련했다. 부이사장에 현대차그룹 부회장이자 총수일가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인물을 앉혀 현대차그룹과 소통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재단 부이사장에 그룹 부회장들이 앉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1년 부터다. 김용환 전 현대차 부회장(현 현대제철 부회장)은 2011년 현대차정몽구재단 부이사장을 맡아 2018년까지 8년간 재단 부이사장직을 수행했다. 현대차정몽구재단의 이사 임기는 3년(감사는 2년)이지만 연임이 가능하다. 김용환 전 현대차 부회장은 장기간 현대차그룹의 2인자 역할을 한 정몽구 회장의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정몽구 회장의 해외출장이나 주요 행사에 동행하는 등 정 회장의 신임이 가장 두터운 인물로 분류된다. 현대차그룹 안팎에서 '정몽구의 그림자'로 불렸다. 


김용환 전 현대차 부회장이 재단 부이사장에서 물러난 뒤에는 이형근 전 기아차 부회장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형근 전 부회장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과 호흡을 맞췄던 인물이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디자인 중심의 경영을 선언하며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하던 시기(2005년3월~2009년8월)에 중국, 유럽 등 주로 해외영업부문에서 손발을 맞췄다. 지난 2010년부터는 직접 기아차 수장 자리에 올라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경영기조를 이어가며 2012년 처음으로 전 세계 100대 브랜드 진입 등의 성과를 내며 그룹에서의 입지를 다졌던 인물이다. 


총수일가의 측근들이 재단 부이사장직을 연이어 맡았지만, 이들은 재단으로부터 보수를 지급받지는 않았다. 사업의 운영을 전담하는 상임임원을 제외한 임원에게는 보수를 지급하지 않는 재단 규정 때문이다. 현대차정몽구재단의 이사장과 부이사장을 포함한 임원은 비상임을 원칙으로 한다. 필요시에만 상임임원을 둘 수 있다. 임원들은 보수 없이 업무수행에 필요한 실비만을 지급받는다. 현대차정몽구재단은 재단 임원에 대한 재산대여와 사용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법인의 설립자 ▲임원 ▲설립자와 임원의 친족관계에 있는 자 등이 대상이다. 총수의 비자금 조성혐의로 사회공헌기금을 출연해 탄생한 재단이라는 점에서 정관상 재단의 운영과 투명성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현대차정몽구재단 정관 중 임원 관련 주요 항목.(자료=현대차정몽구재단)


현대차정몽구재단은 재단의 운영을 이사회와 사회공헌위원회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 이사회는 권오규 이사장(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이형근 부이사장(전 기아차 대표이사 부회장), 정남식 이사(전 연세대 의료원장), 김원용 이사(전 이화여대 교수), 강수진 이사(발레리나) 등 이사 5인과 김갑순 감사(전 세무학회장)로 구성된다. 


재단은 기존 이사회를 중심으로 운영해왔지만, 지난해 상반기 이사회 산하에 사회공헌위원회를 신설했다. 사회공헌위원회를 둔 것은 재단이 추진하는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현대차정몽구재단은 이를 위해 사회공헌위원회의 구성원을 ▲학계 ▲문화계 ▲경제계 ▲법조계 등 사회 각계 주요 인사들로 꾸렸다. 사회공헌위원회 소속 자문위원은 총 6명이다. 김태진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신현상 임팩트사이언스연구센터장, 이상명 한양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이선철 감자꽃스튜디오(평창 소재 폐교활용 복합 문화공간) 대표, 조상미 문화예술교육원장, 최우정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가 교수 등이다. 


사회공헌위원회는 사회공헌위원회는 출연기금의 사용방법과 운용주체 등 구체적 이행방안을 수립하고, 재단이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 등 주요 사안들을 검토하고 자문하는 역할을 맡는다. 관련 사항은 검토를 거쳐 이사회 의결을 통해 최종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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