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코로나19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대기업집단 계열사 수 변동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올 5월부터 7월까지 발생한 국내 64개 대규모기업집단의 소속회사 변동 내용을 5일 공개했다. 지난 3개월간 소속회사 변동이 있었던 대규모기업집단은 32개다. 

24개 집단이 회사 설립, 지분 취득 등으로 총 56개사를 소속회사로 편입시켰고, 반대로 지분매각, 청산종결, 흡수합병 등으로 39개사가 줄었다. 결과적으로 3개월간 대규모기업집단의 소속회사 수는 2284개에서 2301개로 총 17개사가 늘어났다. 

눈에 띄는 점은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수요가 늘면서 ICT 주력 대기업집단이 디지털 콘텐츠와 온라인 서비스 업종 법인을 계열편입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비대면 수요가 증가하면서 ICT 관련 기업이 방송업 등의 분야에서 디지털콘텐츠 관련 사업을 확장하고 온라인 서비스 분야를 강화하는 움직임이 도드라지게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이 기간 중 신규 편입 회사가 많았던 대기업은 SM(6개), 카카오(5개) 등이었고 제외된 회사가 많은 대기업집단은 코오롱(4개), 다우키움(4개) 등이었다.

새로 편입된 계열사를 살펴보면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웹 실시간 통신기술사인 리모트몬스터회사를 인수하고 카카오엠이 글앤그림미디어·바람픽쳐스·로고스필름 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사를 3개 인수했다.

네이버는 웹툰엔터테인먼트코리아와 온라인 보험회사 NF보험서비스를 새로 설립했다. 넷마블은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키링을 인수했다.

SM은 우방산업·화진·화진인터내셔널·에이치제이피·프런티어인베스트먼트·유피아이인터내셔널 등 6곳을 흡수했다. 우방산업은 분할 설립이고 화진은 지분 인수, 화진인터내셔널 등 4곳은 화진 계열 편입에 따른 동반 계열 편입이다.

계열사에서 제외된 회사 중에는 부동산 관련업이 여럿 있었다.

SK는 SKD&D가 설립한 부동산 리츠회사 3곳을 유상증자로 최대 주주가 변경됐다는 이유로 계열사에서 제외했다. 다우키움도 부동산투자회사 1곳의 지분을 매각해 계열사에서 뺐다.

총수 친족이 운영하는 회사지만 대기업집단과 관계없이 독립적으로 경영해 계열사에서 제외하는 사례도 나왔다. 세아는 총수 친족 1명이 운영하는 알토 등 2개 회사가 독립경영을 하고 있다며 계열사에서 제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