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등급의 잇딴 '공·사모' 전방위 자금조달, 왜?
롯데지주·SK건설·GS E&R…차입구조 재분배·실적 악화 대비 차원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5일 15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조재석 기자] 최근 공·사모 시장을 넘나들며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량등급에 속하는 롯데지주(AA)는 300억원 규모 사모채를 2% 금리로 발행하며 시장성 자금 조달에 나섰다. 지난 4월 2.06%대로 공모 시장에서 2000억원을 조달한지 4개월 만이다.


공모와 사모 시장을 번갈아 자금 조달에 나서는 롯데지주외에도 최근 A등급 기업들 사이에서 빈번하다. SK건설(A-)은 지난 6월 1500억원 규모 공모채를 3.8% 금리로 발행한 지 한 달 만에 같은 금리로 1500억원 규모 사모채를 발행했다. 지에스이앤알(A+)도 4월 사모시장에서 500억원을 모은 다음 달 공모시장에서 1200억원을 추가 조달했다.


기업들이 공·사모시장을 넘나들며 자금을 조달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우선 단순히 '차입구조의 균형 맞추기'다. 기업 입장에서 회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특정 시점에 만기가 몰리는 것보다 공·사모채를 혼용해 상환 시점을 골고루 분포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판단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채권 시장에서 정기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의 경우 공모를 통해 대규모의 금액을 조달하면서 필요에 따라 사모채를 찍기도 한다"면서 "사모는 수요예측을 거쳐 투자자를 모집하는 공모채에 비해 진행 속도가 빠르고, 원하는 만큼 발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둘을 균형 있게 섞는 기업이 많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수요예측에 대한 부담감'이 꼽힌다.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공모채를 발행하며 신용리스크를 짊어지는 게 기업 입장에서 부담이 될 수 있어 사모채를 활용한다는 해석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롯데지주가 'AA' 등급에 걸맞은 재무구조를 보유하며 '안정적' 전망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창궐하며 롯데지주의 핵심 계열사였던 롯데쇼핑이 올해 4월 '부정적'으로 전망을 바꿔다는 등 실적악화가 예고되고 있어 롯데지주의 자금조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분위기다.


결국 핵심 계열사의 실적악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롯데지주는 별도의 신용평가 절차를 밟지 않아도 되는 사모채를 택하거나, 기업어음(CP) 같은 단기금융시장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롯데지주는 지난 3일 300억원 사모채와 함께 1000억원 규모 2년 만기 장기CP도 발행했다. 기업어음 등급은 A1이며 발행 업무는 KB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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