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CB 미전환 투자자들, 콜옵션 걱정없다
전환권이 콜옵션에 우선…전환 시 자본으로 상계돼 재무구조 개선

[팍스넷뉴스 배지원 기자] 현대로템이 지난 6월 발행한 전환사채(CB)의 투자자 중 77%가 전환권을 청구한 가운데, 잔여 CB에 대한 현대로템의 조기상환 청구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된다. 다만 현대로템이 콜옵션을 사용하더라도 아직 CB를 전환하지 않은 투자자들의 손해는 없을 전망이다. 현대로템은 CB 투자자들의 주식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콜옵션을 장치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현대로템은 지난 7월 17일부터 31일까지 전환권 행사 청구를 접수 받은 결과 약 77%(1856억원 규모)의 CB 투자자들로부터 전환권 행사를 청구 받았다. 첫 번째 행사기간 동안만 약 77%의 투자자들이 주식 전환에 나선 것이다. 현대로템의 주가(6일 종가기준 1만7700원)를 고려할 때 투자자들은 전환가액(9750원) 대비 약 81%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대규모 전환행사 청구가 이뤄진 것은 전환가격 대비 주가가 높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자칫 조기상환청구권(콜옵션)이 행사될 수 있다는 전망 탓으로 풀이된다. 


현대로템의 CB에는 발행 당시 미상환물량에 대한 발행사의 조기상환청구권(콜옵션)이 부여돼 있었다. 옵션은 발행 후 1개월이 지난 7월 17일 이후로 15영업일간 주식 종가가 전환가액의 140% 이상으로 유지되는 경우 청구할 수 있도록 정해졌다. 현대로템의 주가는 전환가액 대비 약 180% 높은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어 오는 7일까지 주가를 유지할 경우 이 조건을 충족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아직 전환권을 청구하지 않은 투자자다. 첫 전환권 청구 기간에는 현대로템이 콜옵션을 사용할 수 없었지만 다음주부터 콜옵션 계획을 공고할 수 있다. 현대로템은 아직 전환권을 청구하지 않은 CB에 대해서는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미처 전환을 청구하지 못한 투자자의 경우 옵션 행사로 추가적인 투자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로템이 콜옵션이 행사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발행사의 콜옵션보다 투자자의 전환권 청구가 우선하기 때문이다. 발행사가 콜옵션을 사용할 경우 최초 공고 이후 최소 2주일 후에 행사가 가능한 반면, 투자자는 전환권 청구일을 즉시 기준으로 삼고 있다. 


현대로템에 투자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발행사의 콜옵션 조항 삽입은 전환권 행사를 독려하기 위한 것"이라며 "주가가 충분히 상승한 상황에서 부채인 CB가 자본으로 계상될 수 있도록 설계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발행 당시 주가로 유상증자를 실시했을 경우 주가 희석에 따른 충격이 있을 수도 있지만, 콜옵션 행사는 최소 주가가 전환가액 대비 140% 상승한 것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주가 변동이 최소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에 전환권을 행사하지 않은 투자자라고 하더라도 콜옵션 행사 공고 후 전환권을 사용하면 이에 따른 손실은 입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주식 전환은 현대로템의 재무구조 개선에도 일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2400억원의 부채 중 1856억원이 주식으로 전환되면 부채가 자본금으로 계상돼 부채비율이 줄어들 수 있다. 현대로템의 부채비율은 2017년 187.9%에서 2018년 261.2%로, 2019년에는 362.6%로 치솟았다. 순차입금이 줄어들면서 회사의 재무구조가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주까지 주가가 콜옵션 행사 요건에 충족할 경우 콜옵션 청구를 검토할 가능성은 있으나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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