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결정적 순간
美 니콜라와 만드는 미래
⑦ 오너3세 승계 키워드로 수소 부상…생태계 구축 숙제
(사진=니콜라 홈페이지)


[팍스넷뉴스 정혜인 기자] 3세 소유 회사인 에이치솔루션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미국 니콜라의 기업공개(IPO)가 '잭팟'을 터뜨리면서 승계 문제 해결의 단초를 제공했다. 다만 아직까지 성공여부를 논하기는 성급하다는 평가가 만만치 않다. 투자 성패는 니콜라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미국 수소 플랫폼 사업의 정착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 


◆한화 오너일가, '니콜라' 투자로 경영권 승계 '한발짝'


지난 6월 미국의 '니콜라'가 나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입성하면서 국내 재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니콜라의 주요주주 명단에 올라 있었기 때문이다. 니콜라의 주식이 상장 첫날 33.75달러에서 닷새 만에 79.73달러까지 오르면서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의 니콜라 보유 주식 가치는 12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19배 증가했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2018년 11월 니콜라 지분 취득을 위해 현지법인 그린니콜라홀딩스(Green Nikola Holdings, LLC)를 설립하고 각각 5000만달러(600억원)씩 총 1억달러(1200억원)를 투자했다. 그린니콜라홀딩스는 합병 후 상장한 니콜라 주식 2130만주(지분율 6.13%)를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니콜라 투자 성공으로 한화그룹 오너일가가 승계 문제를 한방에 해결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그 배경에는 니콜라에 투자한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의 지배구조에 있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을 지배하고 있는 회사는 오너 3세들이 지분을 나눠 보유하고 있는 에이치솔루션이다. 에이치솔루션은 그룹의 지주사격 회사인 ㈜한화 지분을 4.2% 보유하며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핵심 회사다. 오너 3세가 지분을 갖고 있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에이치솔루션의 자산가치가 상승하면서 에이치솔루션과 ㈜한화의 합병안에도 무게가 실린다"며 "에이치솔루션 지분을 갖고 있는 오너 3세에게 유리하게 합병 비율을 산정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니콜라의 가치가 오르면 오를수록 3세는 합병을 통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안정적으로 ㈜한화 지분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 성패, 니콜라가 만드는 수소 생태계에 달려


하지만 '니콜라 투자 성패'를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니콜라의 수소트럭 사업이 거품이라는 의혹이 나오고 있어서다. 실제로 수소트럭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니콜라 주가가 지난 6일 36.3달러까지 떨어졌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가치 역시 최고점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한 1조원 수준으로 줄었다.


니콜라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수소트럭 스타트업이다. 단 한 번의 충전으로 약 1920km 주행가능한 수소 트럭 및 전기 배터리 트럭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피닉스 인근에 제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니콜라의 궁극적 목표는 한화그룹을 포함한 전략적 투자자들과 전 세계에 수소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수소트럭, 수소 충전소, 수소 중심의 무공해 운송 서비스 등 수소 에너지 산업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실제로 버드와이저 등을 생산하는 안호이저-부시 인베브를 물류 대행 고객으로 확보하기도 했다. 이를 시작으로 수소 에너지 기반의 자율주행 트럭으로 전 세계 물류 인프라를 바꾸겠다는 것이 니콜라의 계획이다.


'제2의 테슬라'라고 불리며 니콜라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 포드의 시가총액을 넘어섰지만, 주가가 과장됐다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니콜라가 아직까지 생산시설이나 생산한 제품이 없고, 상장 후 처음 발표한 올해 2분기 실적에서 순손실 8664만달러(1027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투자 성패는 니콜라가 한화그룹을 비롯한 협력사들과 어떤 '수소 세계'를 만드느냐에 달렸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니콜라가 글로벌 수소 인프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낸다면 한화그룹은 차익 실현과 더불어, 글로벌 수소 생태계의 핵심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한화그룹 계열사별로 한화에너지가 수소 분해에 필요한 전기를 태양광 발전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며, 수소 충전소 운영권을 확보하고 있는 한화종합화학은 충전소 운영 관련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한화큐셀은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고 한화솔루션의 첨단소재부문을 통해서는 수소 충전소용 탱크와 트럭용 수소 탱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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