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정몽구재단
정의선 체제 든든한 우군
④ 정몽구 회장, 보유 지분 추가 증여 가능…지배구조 개편시 활용 기대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사진=현대차그룹)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현대차정몽구재단은 향후 '정의선 체제'를 공고히 하는 우군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정의선 부회장 체제로 지배구조 개편시 재단 정몽구 회장이 보유한 지분을 재단에 넣어 지배력 강화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등 4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고령(1938년생)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서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 체제로 전환해 재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쉽게 말해 지배구조 정점의 계열사 지분을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가장 많이 보유하게 정리하는 것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지분율 23.29%)를 제외한 계열사 지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지배력을 공고화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우군 확보가 필수적이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현재 보유 중인 주요 계열사 지분은 ▲현대글로비스 23.29% ▲현대엔지니어링 11.72% ▲현대차 2.62% ▲기아차 1.74% ▲현대오토에버 9.57% ▲현대모비스 0.32% 등이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정몽구 회장이 보유한 지분을 직접 승계하기보다 보유한 지분이 가장 많은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적극 활용해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오를 것이라는 게 재계 안팎의 중론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현대차정몽구재단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에게 우군 역할을 할 대상으로 꼽힌다. 재단으로 정몽구 회장의 추가 지분이 기부될 가능성이 열려있다. 공익법인에 주식을 기부하면 지분율 5%까지 상속·증여세가 면제된다. 현대차정몽구재단은 종합물류유통업을 영위하는 현대글로비스 지분 4.46%(보통주 167만1018주)와 광고업을 하는 이노션의 지분 9.0%(보통주 180만주)를 보유 중이다. 지분율 5%까지 상속·증여세가 면제된다는 점에서 현대글로비스를 제외한 정몽구 회장의 나머지 계열사 지분의 일부가 재단에 기부되는 방식이 활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이 추가 기부가 예상되는 대상이다.  


정몽구 회장이 보유한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지분은 1분기 말 기준 ▲현대모비스 7.13%(677만8966주) ▲현대차 5.33%(1139만5859주) ▲현대제철 11.81%(1576만1674주) ▲현대글로비스 6.71%(251만7701주) 등이다. 시가로 환산하면 4조원에 육박한다. 공익법인에 주식을 기부하면 지분율 5%까지 상속·증여세가 면제된다는 점에서 막대한 상속·증여세에 대한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부담도 경감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2018년 추진했던 지배구조개편안


현재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은 공식적인 발표가 없는 상황이지만 물밑에서 다각도로 자문을 받아 준비중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8년 한 차례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했지만,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 등의 반대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당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선방안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을 토대로 했다. 주요 내용은 현대모비스를 분할해 모듈·AS부품사업부를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고, 현대모비스 존속법인을 그룹 지배회사로 두는 틀이었다.


하지만 주주가치 훼손 우려 등이 부각됐다. 분할·합병비율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현대모비스 존속법인과 분할신설법인의 비율은 순자산가치 기준 0.79대 0.21로 정해졌고, 현대모비스 분할신설법인과 현대글로비스의 합병비율은 0.61대 1로 결정됐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알짜 사업인 AS·모듈 부문을 현대글로비스에 넘기는 대가로 존속법인 주식 0.79주와 현대글로비스 주식 0.61주를 갖고 오게 돼 현대모비스 주주에게 불리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결국, 현대차그룹은 스스로 지배구조 개편작업을 중단했다.


이런 가운데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연초 주력 계열사 지분 매입에 나섰던 것을 재계는 주목하고 있다. 물론 당시 주가하락 상황에서 미래 기업가치 향상과 주주가치 제고 차원의 지분 매입이었다지만,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최초 매입하는 가하면 그룹의 '간판'인 현대차 지분율도 수년만에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재계는 그룹의 행보에 적지 않은 무게감을 두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3월 현대차 지분을 5년 만에 취득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2015년 하반기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보유했던 우호지분 501만주를 시간외매매를 통해 인수한 뒤 지분 확보에 나서지 않았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 주식 58만1333주를 장내매수하면서 현대차 지분율을 기존 1.81%에서 2.62%로 0.81%포인트(p) 늘렸다. 보유 지분이 없던 현대모비스의 주식도 사들이면서 0.32%(30만3759주)의 지분을 확보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그룹의 중축인 현대차와 다양한 개편안 가정 속에서 현대차 경영권 확보를 위한 중요한 연결고리로 인식되고 있는 모비스에 대한 지분 인수는 어느 시점에 어떤 방법으로 개편안이 진행되건 정의선 수석부회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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