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성남고속도로 CDS 납부…롯데건설 '발등에 불'
CI 40억 vs FI 100억 주장 갈려…부산신항 CDS 겹쳐 부담 가중

[팍스넷뉴스 김진후 기자] 롯데건설이 출자한 고속도로 운영법인 두 곳에서 동시에 자금보충약정(CDS) 비용이 발생할 전망이다. 총 비용이 192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롯데건설은 CDS 발생을 막기 위해 분투 중이다. 문제는 산업은행 등 재무적투자자(FI)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롯데건설이 CDS 부담을 줄일 수 있을지 물음표가 붙고 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제2경인연결고속도로의 운영사인 제2경인연결고속도로㈜(이하 안양성남고속도로)의 건설투자자(CI)들이 오는 10월 CDS 비용을 납부할 전망이다. 안양성남고속도로의 CDS 납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CDS 발생은 코로나19로 최근 교통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안양성남고속도로의 FI 관계자는 "고속도로 등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서 발생하는 CDS는 현금흐름이 주효한 영향을 미친다"며 "특히 현금흐름과 연관이 깊은 통행료 수입 증감 여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소 안양성남고속도로의 통행량은 당초 계획량 대비 85%가 발생할 정도로 준수했다"면서도 "다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최근 통행량이 줄어 현재는 종전 대비 10%포인트 가량 통행수익도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번 CDS 발생 금액이 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DS 계좌 총액으로 설정한 300억원 중 33%에 해당한다. 안양성남고속도로의 주주 중 FI를 제외한 CI가 해당 금액을 지분에 비례해 납부해야 한다.


현재 안양성남고속도로는 FI인 KB안양성남고속도로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사가 52.4%의 지분을 갖고 있다. CI의 경우 ▲롯데건설 13.9% ▲현대건설 10.7% ▲대림산업 9.5% ▲포스코건설 7.9% ▲한국도로공사 4.8% ▲코오롱글로벌 0.8% 순으로 지분을 보유 중이다.


롯데건설은 FI를 제외한 CI의 지분 중 29.13%의 몫을 지불해야 한다. CDS를 100억원으로 확정할 경우 지불금액은 29억1300만원이다. 이하 주주별로 부담해야 할 금액은 ▲현대건설 22억5000만원 ▲대림산업 20억원 ▲포스코건설 16억7000만원 ▲한국도로공사 10억원 ▲코오롱글로벌 1억6700만원 순이다.


다만 이번 CDS 규모를 놓고 CI와 FI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FI 추산 CDS 금액이 100억원인데 비해 CI 측의 추산 비용은 현저히 적다는 것이다. 특히 롯데건설의 경우 법무법인의 법률 검토 결과 해당 금액이 40억원 수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경우 롯데건설의 부담 금액은 29억원에서 11억6500만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롯데건설이 안양성남고속도로 현장에서 CDS 비용을 줄이려는 것은 그만한 속사정이 있다고 건설업계는 보고 있다. 비슷한 시기인 10월경 부산신항제2배후도로㈜의 CI들이 총 550억원을 CDS로 납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은 부산신항제2배후도로㈜의 지분 12.21%를 가진 2대 주주다. 550억원 중 롯데건설이 부담해야 할 금액은 약 163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안양성남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29억원을 더할 경우 부담금은 192억원으로 불어난다.


건설사 관계자는 "롯데건설이 한 푼이라도 덜 내기 위해 안양성남고속도로 CI들의 합의를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FI인 산업은행 등이 미온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부담을 덜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안양성남고속도로는 기존 경인고속도로의 교통량 분산을 위해 건설했다. 인천광역시 중구 운서동(영종도)과 경기도 안양시, 성남시를 잇는 총 연장 21.92km 규모의 도로다. 지난 2017년 3월 개통했다. 지난해 매출액 454억원, 영업이익 121억원, 당기순손실 26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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