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는 7월 한 달간 스펜드코인(SPND), 아하토큰(AHT), 카바(KAVA), 하이브(HIVE), 디카르고(DKA) 등 5개의 코인을 상장했다. 8월 첫째 주에도 보라(BORA) 체인링크(LINK) 테조스(XTZ) 등 세 개의 코인을 상장했다. 약 5주 동안 8개의 코인을 상장한 것이다. 반면 2월부터 4월까지는 총 6개의 코인이 상장됐고 5월과 6월에는 상장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7월부터 업비트의 원화마켓 상장이 급격히 늘어난 이유는 케이뱅크와 제휴해 원화 입금 서비스를 재개한 것과 비트코인 시세가 상승하면서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활력이 생겼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업비트는 지난 6월 공지사항을 통해 신규 원화 입출금 서비스 소식을 알리며 "앞으로 원화 입금 및 출금은 인증 완료된 케이뱅크 실명 확인 입출금 계좌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라고 전했다. 

업비트가 신규 원화 입출금 서비스를 연 것은 약 2년 6개월 만이다. 업비트는 지난 2017년 12월 정부가 가상자산 거래 실명제 정책을 발표한 후 2018년 1월 이후 가입한 신규 가입자는 계좌를 발급 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타 거래소에 비해 신규 회원 유치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계좌가 열리면서 회원 유치가 수월해지자 상장을 통해 마케팅과 거래소 운영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7월부터 가상자산 시장이 상승장을 맞이한 것도 입출금 서비스 재개 시기와 맞물리면서 상장에 힘을 실었다. 

7월 중순까지 1000만원대에 머물렀던 비트코인은 21일부터 시세가 상승하기 시작해 지난 2일 최대 1400만원대까지 급등했다. 비트코인과 더불어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비트코인에스브이 등 주요 알트코인의 시세도 50%가까이 치솟았다.

업비트의 거래량도 늘었다. 6월까지 비트코인의 일일거래량은 300억원대에 불과했으나 7월 말 부터는 1000억원 이상이 거래됐고, 7일 현재 약 750억원이 거래 중이다. 다른 코인 거래량도 많게는 세 배 이상 늘었다. 

상장 수가 크게 늘자 업계에서는 "업비트가 물 들어올 때 노를 젓는다"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타 거래소가 보기에도 최근 업비트는 공격적인 상장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신규 상장이 다른 코인의 거래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새로운 코인을 거래하거나 기존 BTC마켓에 상장돼있던 코인을 원화로 팔기 위해 신규 투자자가 유입되도록 하는 효과가 있어 간접적으로 거래소 운영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업비트 관계자는 "매월 상장할 코인의 수를 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장을 아예 하지 않을 때도 있고, 좋은 프로젝트가 있으면 상장이 몰리기도 한다"라며 가상자산 시장과 원화 입출금 서비스와는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업비트가 코인 간 거래 마켓 규모를 줄이고 원화마켓을 키우는 것은 상장과 상장폐지 추이를 볼때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까지 업비트는 비트렉스와 연동된 비트코인, 이더리움, 테더 거래 마켓을 통해 약 200개의 코인 거래를 지원했다. 이후 비트렉스와 제휴를 끊으면서 독립적인 코인 간 거래 마켓을 만들었지만 규모는 줄었다. 이더리움 마켓은 현재 운영되지 않고 있으며 원화마켓과 비트코인, 테더마켓 전체에서 거래되는 코인 수는 164개로 1년이 채 안돼 30개 이상 상장폐지 됐다. 원화마켓에 상장된 코인의 수는 총 96개로, 지난해 9월 89개에 비해 7개 늘었다. 비트코인과 테더 마켓에서 주로 상장폐지가 이루어진 셈이다.

두 마켓의 규모 축소는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 7일 업비트는 비트코인 거래 마켓에서만 베리블록(VBK), 유니코인골드(UKG), 파티클(PART), 블룸(BLT), 유빅(UBQ), 블록넷(BLOCK), 메트로놈(MET), 블록메이슨(BCPT) 등 8종의 코인 거래 지원을 중단했다. 6월에도 팩텀(FCT), 엘라스틱(XEL), 디센트(DCT), 팔네트워크(PAL), 아이온(ION), 업토큰(UP), 에이드코인(AID) 등 7종의 코인 거래 지원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