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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앤에스텍, 투자핵심은 EUV 기술력
류세나 기자
2020.08.12 13:00:44
① 국내유일 '블랭크마스크' 제조사…미개척지 'EUV 펠리클' 진출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1일 12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술 자립이 화두다. 재계 서열 1위인 삼성전자도 예외는 아니다. 기술 국산화를 위해 투자 보따리를 풀었다. 자체 기술 연구개발과 설비 증대는 물론 국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으로 투자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제재가 도화선이 됐다. 삼성은 '반도체 2030' 목표 달성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 줄 국내 생태계 조성을 통해 비전 실현 시점을 앞당겨 보이겠다는 각오다. 


[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삼성이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공정의 핵심소재로 꼽히는 블랭크마스크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에스앤에스텍에 659억원을 투자한다.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이달 말 신주 상장을 마무리하면 삼성전자는 에스앤에스텍 지분 8.0%를 확보한 주요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에스앤에스텍은 2001년 설립한 직원수 200명 남짓의 대구 소재 중견기업이다. 규모는 작지만 일본기업들이 과점하고 있던 블랭크마스크 시장에 과감히 진출, 현재까지도 꾸준히 성장중인 알짜기업이다. 


삼성전자가 에스앤에스텍을 점찍은 이유 역시 이 회사의 주사업인 블랭크마스크에 있다. 에스앤에스텍은 국산 블랭크마스크를 양산하는 국내 유일의 기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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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랭크마스크는 반도체 웨이퍼에 전자회로 패턴을 새길 때 필요한 핵심소재다. 빛으로 실리콘 웨이퍼 위에 회로 모양을 반복적으로 찍는 노광 공정을 할 때 빛이 회로 모양을 머금을 수 있도록 '마스크'라는 소재를 활용하는데, 마스크에 회로를 새기기 전 제품을 블랭크 마스크라고 한다. 


반도체 공정에 있어 필수적으로 들어가지만 사실상 국산화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시장이기도 하다. 일본기업들이 전세계 물량의 90% 이상을 생산·공급하고 있을 정도다. 지난해 일본이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에 나설 당시 블랭크마스크도 추가 규제 품목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고, 그제서야 국내기업들이 부랴부랴 해당 기술력 확보에 사력을 집중했다.


삼성전자가 지분을 투자하는 형태로 관련 블랭크마스크 공급망관리(SCM)에 나섰다면 국내 양대산맥인 SK는 기술을 내재화하는 방식으로 노선을 확정하고 사업을 추진중이다. SK㈜ 자회사인 SKC가 지난해 430억원을 들여 블랭크마스크 생산공장을 짓고, 연내 양산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 역시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 16년 연속 흑자…비메모리 반도체로 사업영역 확장


에스앤에스텍 주요 보유기술. (사진=홈페이지 갈무리)

사실 에스앤에스텍이 걸어온 길은 쉽지 않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일본기업들이 독점하다시피하는 시장에 홀로 뛰어 들었고, 그 속에서 힘겹게 싸워야했다. 국내 기준으로 봤을 땐 독점회사지만 사실상 이 역시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생존하기란 쉽지 않다. 국산제품이라고 해도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외면당하는 게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설립 첫 해였던 2001년엔 매출이 아예 없었다. 당시 자산총계가 185억8900만원이었는데, 이중 부채가 60%인 110억9900만원이었다. 그로부터 단 1년 만인 2002년 블랭크마스크 기술개발에 성공해 2억91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회사 설립 3년 만인 2004년엔 첫 영업이익(8억7500만원)도 냈다. 그로부터 에스앤에스텍은 줄곧 흑자(별도 기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기업이 반도체용 블랭크마스크의 대부분을 공급하는 상황에서 2001년 국내 첫 블랭크마스크 사업에 착수했다"며 "당시 국내 유수의 반도체 회사(삼성전자, SK하이닉스)들로부터 품질 승인을 받아 판매로까지 이어지면서 해외진출도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2015년부터는 시스템 반도체(비메모리), OLED 등 고부가가치 제품시장까지 블랭크마스크 활용 영역을 넓혔다"면서 "특히 전방산업 수요확대에 발맞춰 차별화된 제품을 공급,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엔 844억6700만원의 매출에 110억98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100억900만원) 또한 처음으로 100억원을 돌파하며 시장에서의 에스앤에스텍 블랭크마스크 경쟁력을 입증했다. 올 1분기 역시 전년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 끊임없는 연구개발…이익 뛰어 넘는 R&D 투자


업계에서는 에스앤에스텍이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공격적인 연구개발(R&D) 기조를 꼽는다. 


이 회사는 그간 매출이나 영업이익 규모에 구애 없이 매년 40억~50억원대 자금을 R&D에 아낌없이 쏟아 부었다. 그나마 작년의 경우 영업이익 폭이 전년대비 두 배 가량 뛰어 오르면서 영업이익 대비 R&D 비중이 38.4%(42억5700만원)으로 희석됐지만, 2018년엔 이익의 97.7%(50억6900만원)를 R&D에 썼다. 2017년엔 오히려 배보다 배꼽이 더 컸다. 24억4300만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이 금액의 약 두 배 가량인 47억8800만원을 R&D에 투입했다. 


꾸준한 R&D 투자는 과거 수치를 살펴봐도 비슷한 기조로 운영돼 온 것으로 보인다. 2016년엔 영업이익의 74.9%(54억7500만원), 2015년 53.0%(54억5800만원), 2014년 71.4%(39억2000만원), 2013년 80.0%(56억7300만원) 등으로 집계된다. 이익 대비 높은 R&D 투자는 곧 기술혁신에 대한 회사 의지 표명이기도 하다. 에스앤에스텍의 기업미션은 '끊임없는 기술혁신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달성'이다. 에스앤에스텍이 블랭크마스크 사업과 관련해 보유중인 국내외 특허는 총 149건, 지식재산권 출원건수는 211건이다. 


최근 이 회사가 주목해서 보고 있는 분야는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핵심기술로 꼽히는 EUV(극자외선), 그 중에서도 EUV의 핵심소재인 펠리클(마스크 보호 덮개) 기술과 EUV용 블랭크마스크 개발이다. 오는 2030년까지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세계 1위를 목표로 삼은 삼성전자에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기도 하다.


에스앤에스텍은 2017년부터 EUV 펠리클 사업화를 위한 차세대 박막 공정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EUV 펠리클 분야의 원천기술을 확보해 아직까지 상용화된 EUV 펠리클이 없는 상황에서 초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 아래 지속적인 연구를 추진중이다. 에스앤에스택은 EUV 펠리클 제품 분야에서 이미 상당한 기술력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엔 관련 기술 고도화 및 제품 양산을 위해 100억원 규모의 신규장비 투자도 결정했다. 


여기에 에스앤에스텍은 삼성전자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면서 앞으로 안정적인 연구개발 기반을 확보하는 동시에 고정 매출처 또한 확보하게 됐다. 삼성전자 또한 미래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기업과 힘을 합치게 되면서 이에 따른 시너지 증대와 함께 국내 반도체 생태계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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