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리츠 동상이몽
전성시대 열렸는데…투자 열기 '미지근'
②경쟁률 미달·상장 연기…"수익률, 투자 매력 떨어져"


[팍스넷뉴스 김민아 기자] 올해초 상장시장 개막을 앞두고 공모 리츠의 주도적 역할을 기대하는 전망이 쏟아졌다. 정부의 활성화 대책과 업계의 리츠 발굴 노력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장한 리츠들이 역대급 경쟁률을 기록한 점도 이 같은 기대감을 키웠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기대와 다른 모습이었다. 예년보다 더욱 더 다양해진 기초자산을 앞세운 공모리츠 상장이 줄을 잇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지난해 증시에 입성한 롯데리츠와 NH프라임리츠는 연이어 역대급 기록을 달성하면서 흥행을 거뒀다. 롯데리츠는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63.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물량 3009만4554만주에 대해 19억440만주의 청약이 접수됐고 증거금으로 4조7610억원이 몰렸다. NH프라임리츠는 317.62대 1의 높은 공모청약 경쟁률을 나타냈다. 일반 공모 배정 물량 976만주에 30억9996만2020주의 청약이 접수됐다. 청약 증거금은 무려 7조749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에 상장한 이리츠코크렙(0.45대 1)이나 신한알파리츠(4.32대 1)과 비교하면 한층 높아진 경쟁률과 관심이 이어진 것이다. 


올해 리츠시장은 '전성시대'를 맞을 것으로 기대됐다. 지난해 선전을 거둔데다 물류센터, 주유소, 임대주택, 해외부동산 등 다양한 기초자산을 내세운 다양한 공모리츠의 등장이 예고되며 새로운 투자 매력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올해 1호 공모리츠인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일반청약에서 26.86대 1의 경쟁률을 내는데 그쳤다. 이지스레지던스리츠(2.55대 1), 미래에셋맵스제1호리츠(9대 1) 등도 예상을 밑도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해외 부동산 1호 상장리츠 타이틀을 내세워 주목을 받은 제이알글로벌리츠는 경쟁률이 0.23대 1에 그치며 청약이 미달됐다. 


갑작스런 시장의 부진으로 아예 공모 일정을 연기하는 리츠도 등장했다.  프랑스 파리 오피스빌딩에 투자하는 마스턴프리이머1호리츠는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이 부진해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수요예측에 부진을 겪었던 리츠 시장은 상장 후 주가도 공모가를 밑돌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7일 종가 기준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4435원), 이지스레지던스리츠(4250원), 미래에셋맵스리츠(4590원), 제이알글로벌리츠(4825원) 등은 모두 공모가(5000원)를 하회했다.


부진의 여파는 기존 공모리츠에도 이어졌다. 지난 7일 종가 기준 롯데리츠(5100원), NH프라임리츠(4425원), 신한알파리츠(6490원), 이리츠코츠렙(5250원), 모두투어리츠(2920원), 케이탑리츠(755원), 에이리츠(6420원) 등은 연초 대비 평균 15.86% 하락했다. NH프라임리츠(-27.46%), 이리츠코크렙(-21.99%), 케이탑리츠(-20.61%) 등은 20%를 넘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잇딴 리츠시장의 부진에 대해 관련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유동성이 증시에 대량 유입된 탓으로 풀이했다. 리츠와 같은 가치주 대신 차익 실현을 노릴 수 있는 성장주로 투심이 옮겨간 것도 공모리츠의 부진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대략 투자후 6개월~1년의 기다려 배당을 받는 것보다 즉각적인 수익률을 노리는 투자가가 많아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리츠 배당률이 은행 예적금 금리보다 높고 안정적이지만 성장주 투자로 10~20% 수익률을 얻는 사례를 많이 접하면서 리츠로 얻는 수익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느낄 것"이라며 "세제 혜택을 준다고는 하지만 시장 환경이 그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로 변화된 탓에 리츠로의 유인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공모리츠 상장을 주관한 증권사도 "현재 주식시장이 비정상적인 활황을 보이며 평소라면 매력적으로 보였던 리츠 배당률이 투자자들에게 만족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불안한 공모리츠 시장의 부진 탓에 하반기 상장을 준비 중인 리츠들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공모 일정을 한 차례 연기한 마스턴프리미어리츠와 디앤디플랫폼리츠, 신한서부티엔디리츠, 이에스켄달스퀘어리츠 등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직 공모 리츠들의 상장 추진을 장담할 수 없지만 시장 변동성을 감안할 때 공모가 무기한 연기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현재의 흐름을 이어가면 하반기에도 공모 리츠에게 쉽지 않은 시장이 될 것"이라며 "다만 주식시장이 크게 꺾일 것을 대비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투자자들에게 리츠가 매력적으로 다가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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