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아 기자] 메리츠증권이 '종합금융' 간판을 뗐음에도 승승장구했다. 10분기 연속 1000억원대 순이익 기록을 이어간 데다 재무건전성 지표도 대폭 개선됐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15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1분기 대비 52.2% 증가했다. 이에 따라 메리츠증권은 2018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10개 분기 연속 1000억원대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연결기준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2.3%로 전분기(10.2%) 대비 2.1%포인트(p) 상승했다. 2분기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은 각각 2218억원, 21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9%, 4.4% 늘었다.
특히 종금 라이선스가 종료됐음에도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4월 3일 종금 라이선스가 종료되면서 사명을 메리츠종금증권에서 메리츠증권으로 변경했다. 종금업을 반납하면서 종금형 CMA(종합자산관리계좌)를 통한 저금리 자금 조달도 불가능해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실적 저하 우려도 제기됐다.
우려에도 기업금융(IB), 홀세일, 리테일 등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실적을 달성한 것이 주효했다. 특히 트레이딩 부문의 경우 전략적 포지션 대응과 차익거래 등으로 우수한 영업수익을 거뒀다는 설명이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0.1% 증가한 3665억원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도 2581억원에 달했지만 지난해 자산매각으로 일회성 비용이 높았던 기저효과 탓에 전년동기보다 10.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및 불안정한 금융시장 환경 속에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자기자본은 4조4022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4조193억원) 대비 3829억원 증가했다. 지난 5월 메리츠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2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이익잉여금 증자에 힘입어 자기자본 확대가 이뤄진 것이다.
재무건전성도 대폭 개선됐다.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1389%로 전분기말 대비 485%p 늘었다. 영업용순자본비율(구NCR)도 188%로 전 분기 대비 37%p 상승했다. 레버리지비율은 731%로 전분기 말 757% 대비 26%p 개선됐다. 채무보증 규모는 지난해 말 8조5000억원에서 6조2000억원으로 2조3000억원 감축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철저한 유동성 관리와 견고해진 재무건전성을 기반으로 영업경쟁력을 발휘해 변화하는 시장의 요구에 맞춰 발 빠르게 유연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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