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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의 시작과 마무리 '교보생명'
정강훈 기자
2020.08.14 11:25:14
③2012년 펀드 1호 투자…주주간 분쟁으로 엑시트 '요원'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2일 16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정강훈 기자]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2012년 2호 펀드(IMM로즈골드2호)를 결성한 뒤 첫 투자를 단행한 곳은 바로 교보생명이다. 하지만 교보생명은 주주간 분쟁으로 현재로선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요원하다. 결국 펀드 청산 과정에서 교보생명이 가장 마지막으로 회수가 이뤄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IMM PE는 당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를 중심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참여해 교보생명에 26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기존 2대 주주인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대우)이 가지고 있던 지분 약 24%를 컨소시엄이 매입하는 투자였다. 2대주주의 지분을 컨소시엄에서 인수할 경우, 지분이 분산돼 최대주주의 경영권이 안정되는 효과가 있었다.


대신 교보생명의 최대주주인 신창재 회장은 재무적 투자자(FI)들을 위한 엑시트 방안을 마련했다. 신 회장은 주주간 계약을 통해 3년 이내, 즉 2015년까지 기업공개(IPO)에 나선다고 약속했다. 그러지 않을 경우 FI들은 신 회장을 상대로 주식매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교보생명의 IPO는 계속해서 지연됐다. 상장된 생명보험사들의 주가가 낮게 형성되면서, 교보생명도 상장할 경우 몸값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했다. 자본확충이 필요한 교보생명으로선 선뜻 상장에 나서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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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들로서도 고민이 컸다. 2012년 FI가 투자할 당시 교보생명 지분 100%의 가치는 이미 5조원에 육박했다. 하지만 상장할 경우 그에 못 미치는 몸값이 매겨질 가능성이 컸다. 상장보다는 차라리 신 회장을 상대로 풋옵션을 행사하는 것이 유리한 상황이었다. 교보생명은 몇차례 IPO 의지를 밝혔으나 실제 상장으로 이어지지는 않았고, 결국 FI들은 투자 6년만인 2018년에 풋옵션 행사를 선언했다.


문제는 양 측이 풋옵션 행사가를 정확하게 명시하지 않았다다는 점이다. 투자 당시 FI들이 투자한 단가는 주당 24만5000원이었다. FI는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을 통해 지분 가치를 주당 40만9000원으로 계산했다. 이 경우 FI의 전체 지분 가치는 약 2조원 수준이 된다.


이에 대해 신 회장 측은 받아들일 수 없는 가격이라며 맞섰다. 회계법인이 과도하게 높은 금액을 책정했다며 딜로이트안진을 검찰과 미국 회계감독위원회(PCAOB)에 고발하기도 했다. 신 회장 측이 주장하는 풋옵션 금액은 주당 20만원대초반 수준으로 알려졌다.


FI들은 결국 지난해 국제상업회의소(ICC)에 중재를 신청했다. 양측이 주장하는 가격간 차이가 크기 때문에 중도에 타협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 ICC의 중재는 단심제로 결론은 올 연말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ICC가 FI들의 손을 들어준다고 해도 모든 상황이 정리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신 회장 개인이 조단위 금액에 지분을 매입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FI들이 교보생명을 최종적으로 엑시트하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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