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 산업 육성, 'K-바이오'에서도 일어날까
세포 먹이 '배지' 국산화 시선집중…아미코젠, 국산화 선봉 나서


[팍스넷뉴스 김현기 기자] 국내 바이오 산업에서 가장 낙후된 것으로 평가받는 바이오 소재 생산이 걸음마를 뗄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바이오의약품 산업은 규모면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속속 갖추며 성장하고 있다. 반면 바이오 의약품 제작의 기초가 되는 원부자재 생산은 여전히 취약한 상태로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평가가 이어져 왔다. 


바이오 원부자재 핵심으로 꼽히는 것은 '배지'다. 백신이나 항체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은 세포를 배양해서 만들어야 하는데, 배지는 그런 세포들의 성장을 위한 일종의 먹이다. 바이오 산업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배지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의 경우 배지의 98%를 외국에서 갖다 쓰고 있다"며 "나머지 2%를 자체 개발해서 쓰는데 임상 1~2상에서 활용되는 액체형뿐 임상 3상이나 양산에 활용되고 매출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분말형은 전량 수입한다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다행히 최근들어 정부와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소재한 인천광역시 등이 바이오 소재 산업 지원에 나서며 배지 생산의 국산화가 예고되고 있다. 지난해 한·일 갈등 속에 화두로 떠오른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육성의 필요성이 바이오 산업까지 전이된 덕분이다. 일부 기업들도 배지 국산화를 위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효소 등 바이오 신소재 개발에 주력하던 아미코젠은 지난 3월 배지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해 미국 한 회사와 기술이전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이르면 연내 조인트벤처도 설립할 계획이다. 아미코젠은 오는 2024년 배지 양산을 목표로 본사가 있는 경남 진주가 아닌, 인천 송도에 토지를 구입하고 공장 건설도 준비하고 있다. 


아미코젠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 산업은 아직 신약 혹은 바이오시밀러 개발에만 집중돼 원자재 등은 '수입해서 쓰면 되지'란 생각을 하는 이들이 많다"며 "국내 기업이 전량은 아니어도 셀트리온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필요로 하는 배지의 일정량만 소화한다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지를 구매하는 쪽도 지원에 나섰다. 셀트리온은 지난 5일 송도 바이오의약품 클러스터에 약 25조원 투자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특히 바이오 원부자재 지원을 강조하고 있어 중소기업간 협력을 통해 배지 국산화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바이오 원부자재 산업은 영업이익률이 높은만큼 내수는 물론 수출까지 이뤄질 경우 해당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다. 각 증권사 연구원들에 따르면 배지의 국내 시장 규모가 오는 2024년 8000억~1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영업이익률도 50~80%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평가된다. 


다만 배지 생산의 국산화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이상의 품질을 갖춰야 한다는 것은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이병화 KB증권 연구원도 "바이오소재 산업의 위험요인은 대형 바이오시밀러 기업의 실질적인 수주 여부"로 지적했다. 아미코젠은 "2024년 양산은 아직 희망사항일 뿐"이라며 "제품이 나와도 수주 기록이 계속 이어져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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