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부품사 환골탈태
파인텍,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잰걸음'
OLED 본딩·2차 전지, 투트랙 전략 본격화

[팍스넷뉴스 설동협 기자] 디스플레이 장비 부품 업체 파인텍이 사업 체질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기존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전환하고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한 2차 전지 사업 진출 등이 골자다. 


3분기째 적자 행진 중인 파인텍은 OLED와 2차전지라는 '투 트랙' 전략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설 전망이다.


파인텍의 사업부문은 크게 ▲ 장비 사업 ▲ 부품 사업으로 이뤄져 있다. 이 중 '디스플레이 본딩(Bonding)' 장비가 속해 있는 장비 사업은 파인텍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주력부문이다. 디스플레이 본딩은 고온의 쇠막대를 이용해 전도성 필름(ACF)을 녹여 인쇄회로기판(PCB)과 패널을 합착시키는 장비다. 


파인텍은 세계 최초로 공용 디스플레이 본딩 장비를 개발해 시장을 선도해 왔다. 이를 기반으로 최근에는 뉴 폼팩터에 속하는 '폴더블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본딩 장비도 선보였다. 파인텍의 최대 고객사는 삼성디스플레이로, 중소형 및 폴더블 OLED 본딩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이 밖에 중국 BOE, CSOT 등에도 본딩 장비를 공급하며 고객사를 대거 확보한 상태다.


2008년 '나모텍'이란 사명으로 시작한 파인텍은 당시 백라이트유닛(Back Light Unit) 사업을 영위했는데, 2010년대 초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가 유행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 갔다. 2010년대 중반 파인텍 실적 추이를 보면, 매출 중 70% 가량은 BLU 사업에서 나왔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의 LCD 저가 공세가 거세지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제조 업체들이 OLED 패널 전환을 가속, 자연스레 파인텍의 BLU 사업도 타격을 받게 됐다.  


파인텍은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이 절실했다.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을 지속하려면 고객사들의 수요에 맞춰, LCD가 아닌 OLED 관련 장비를 생산해야 했다. 문제는 파인텍이 LCD 관련 사업만 해온 탓에 OLED 관련 기술을 갖고 있지 않았다는데 있다. 파인텍은 결국 OLED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의 인수합병(M&A)을 결정하고 주식회사 세광테크를 품에 안았다.  


파인텍은 2016년 8월 세광테크의 지분 87.75%를 취득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같은 해 11월 비지배지분 12.25%를 추가로 사들이면서 세광테크를 흡수합병했다. 세광테크는 OLED 패널에 칩 또는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을 접합시킬 수 있는 본딩 장비를 생산하던 업체다. 파인텍이 디스플레이 본딩 장비 전문 업체로 올라선 것도 이때부터다.

체질 개선은 비교적 순항 중이다. 파인텍은 2016년 별도 기준 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흡수합병 후 실적이 반영된 이듬해에는 47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LCD에서 OLED 사업으로 체질 개선을 이루는 과정에서 2018년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기존 주력 매출이던 BLU 사업을 2017년 10월을 기점으로 완전 중단했기 때문이다. 회사 매출 주력 사업이 한순간에 사라지면서 일시적인 적자를 기록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연간으로 보면, 다시 흑자전환에 성공한 상태다. BLU 사업을 제외하고도, 전체 매출 중 OLED 패널 본딩 장비 부문에서 74.5% 가량의 비중을 확보하며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 


지난해 파인텍의 전년도 이월금을 포함한 수주총액은 약 965억원 가량으로, 전년동기 대비 68.4%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용 본딩 장비 수주를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파인텍은 올해부터 디스플레이 본딩 장비 기술을 기반으로 2차 전지 사업에도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과거처럼 한 사업 분야에만 몰두하기보다는 차세대 미래먹거리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판단된다. 


파인텍은 지난 1분기부터 2차전지 제조 장비 부문에서 처음으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올 상반기 동안 2차 전지 부문 매출은 44억원 수준이다. 최근 2차 전지 부문이 세계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만큼, 향후 실적 향상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견해다.


파인텍은 올해 2분기 기준 매출 183억원, 영업손실 33억원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스마트폰 시장 소비위축 영향 탓이다. 다만 올 하반기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과 '갤럭시Z폴드2' 등이 대거 출시하는 만큼,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다. 


파인텍 관계자는 "OLED 사업의 투자 확대로 대규모의 공급계약 체결이 시작되고 있고,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도 OLED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파인텍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뿐만 아니라 중화권 디스플레이 패널업체도 OLED 설비투자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장비 전문회사로서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2차전지 제조 자동화 설비 개발 및 수주에 성공했다"며 "관련 R&D 인력과 영업 컨설팅 인력을 영입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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