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팩트 투자 큰 판 벌이는 '현대家 3세' 정경선
"기후·식량 등 사회문제 대형화 추세…임팩트투자 판 또한 커져야"


[팍스넷뉴스 류세나 기자] 사회적가치(임팩트) 투자 사업으로 독자노선을 걷고 있는 현대가(家) 3세 정경선 HGI 의장(사진)이 행보가 두드러진다. 


정 의장은 12일 SK그룹 주최로 열린 'SUB-SOVAC(Social Value Connect·소셜밸류커넥트)' 연사로 나서 자신이 이끌고 있는 HGI를 '모든 사람들이 가치기반의 삶을 살 수 있도록'이라는 목표로 사회적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회사라고 소개했다. 


HGI는 사회적 금융, 임팩트 투자가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론 중 하나라는 발상 아래 2014년 정 의장이 설립한 기업이다. 그가 2012년 먼저 세운 루트임팩트가 소셜벤처를 지원하기 위한 비영리 사단법인이라면, HGI는 사회나 환경문제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기업에 투자해 사회 변화를 일으키는 임팩트투자를 보다 전문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설립됐다.  


HGI의 비전은 올들어 보다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정 의장은 지난 5월 HGI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회사의 장기적인 사업 방향성과 잠재적 파트너 발굴이 그의 주된 업무다. 회사도 일반 기업법인 자격으로 투자활동을 진행해온 것에서 벗어나 이달 초 중소벤처기업부에 창업투자회사로 신규 등록을 마치며 본격적인 사업 확대를 준비중이다.


정경선 HGI 의장 발표자료 갈무리.

HGI 의장으로는 처음 공식석상에 등장한 정경선 의장은 "앞으로 HGI는 더 큰 사회문제들을 더 많은 기업과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은 촘촘하게 연결돼 있는 인류사회를 마비에 가깝게 만들었고, 전세계 곡창지대에서 유행하고 있는 메뚜기떼 피해는 수천만명 이상의 식량생산 위기를 현실화하고 있다"며 "두가지 재난 원인으로 지목되는 기후변화 문제는 전문가들 예측보다 빠르게 심각한 상황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제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야하는 임팩트 투자도 대형화해야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경선 의장은 지속가능한 미래 연대를 위한 비즈니스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고자하는 대기업들이 임팩트 내재화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실질적으로 사회혁신을 하고 있는 스타트업을 소개시켜줌으로써 둘의 콜라보를 통해 실제로 더 큰 임팩트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기업과 사회혁신 스타트업들간 결합은 세계적인 트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다국적 식품·소비재 기업인 유니레버가 네덜란드 채식 정육업체 베지터리안 부처와 공정무역 아이스크림 기업 벤엔제리스에 투자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기후변화 주범으로 손꼽히던 석유화학 기업들 또한 신재생에너지 스타트업들과 협업 및 투자를 통해 임팩트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가는 추세다. 


정 의장은 "국내 대기업들이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해 고민할 때 미래에 대한 해답 갖고 있는 소셜벤처 연결하는 것이 HGI의 사명"이라며 "앞으로 HGI를 우리 사회의 중요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임팩트 플랫폼으로 성장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편 SK그룹은 이달 초 카이스트청년창업투자지주, 신한금융그룹, 옐로우독 등과 함께 진행한 '임팩트 유니콘' 공모전에서 HGI를 비롯한 6개사를 투자지원기업으로 최종 선정했다. 각 사별로 20~30억원의 자금이 지원될 예정으로, HGI는 소셜벤처가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 인프라를 제공하는 한편 관련 생태계 확장을 위한 SK의 파트너 역할을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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