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부품사 환골탈태
비에이치, 아이폰 아닌 '갤럭시' 덕볼까
회로기판 사업 '외길'...하반기 OLED 등에 업고 재도약

[팍스넷뉴스 설동협 기자] 스마트폰 부품사 비에이치가 실적 주춤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년 흥행 보증 수표로 통했던 애플의 '아이폰' 출시 효과도 지난해엔 제대로 누리지 못한 모습이다. 올해 들어선 상황이 더욱 녹록지 않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탓이다.


다만 최근 또 다른 주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라인업 2종을 공개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면서, 분위기 반전을 꿰할 수 있게 됐다. 주로 애플 아이폰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았던 비에이치가 이번엔 삼성 갤럭시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비에이치는 1999년에 설립된 전자부품 제조 업체다. 정보기술(IT)산업의 핵심부품인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사업만을 고집해 왔다. 단일 사업이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따라 당해 실적에 큰 영향을 끼치기도 하지만, 그만큼 FPCB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 수준이다.


비에이치는 FPCB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답게 공장을 늘려가는데 주력해 왔다. 2003년 인천 부평공장 이전 및 설비 확장에 나섰으며, 2008년 중국에 '해양BHE' 공장을 세웠다. 2010년 스마트폰에 FPCB를 공급하기 시작한 뒤, 2013년 들어 삼성전자를 따라 베트남에 공장을 지었다. 


비에이치는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의 생산능력(CAPA)이 강점으로 꼽힌다. RFPCB는 기존 FPCB에 '경성(Rigid)'이란 성질을 추가한 것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 적용되는 스마트폰은 RFPCB를 사용해야 한다. 


국내 FPCB 업체 중 유일하게 베트남에 생산라인을 조기 구축해 운송비, 원가 절감 등의 경쟁력을 갖추고 생산능력을 극대화시켰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국내 주요 경쟁사로는 인터플렉스, 뉴프렉스, 액트 등이 있다. 해당 업체들이 FPCB를 납품하면, 패널 업체가 디스플레이를 완성해 단말기 제조사에 공급하는 구조다.



비에이치는 2017년도까지 최대 경쟁사인 인터플렉스에 밀려 매출 기준 시장점유율 2위에 머물렀으나, 이듬해 1위로 올라섰다. 배경에는 최대 고객사 중 하나인 애플의 '아이폰X' 시리즈가 자리잡고 있다.


2017년 애플은 아이폰 모델 중 처음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폰X'를 선보였다. 당시 비에이치보다 인터플렉스에 더 많은 RFPCB 물량을 할당했는데, 출시 후 문제가 생겼다. 


아이폰X의 '화면 꺼짐' 현상이 제기되면서 인터플렉스의 RFPCB가 논란의 대상이 된 것이다. 당시 인터플렉스는 해당 논란에 휩싸이면서 일부 생산라인을 중단하는 등 큰 고초를 겪었다.  


애플은 결국 2018년 인터플렉스에 대한 RFPCB 발주를 중단했다. 자연스레 당시 시장 2위였던 비에이치가 반사이익을 누렸는데 . 비에이치는 같은 해 매출 7678억원, 영업이익 910억원을 올리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스마트폰 시장 포화, 수요 악화 등 여럿 악재에 노출되면서 전년동기 대비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같은 해 매출액(6548억원)과 영업이익(625억원)은 전년 대비 각각 14.7%, 31.3% 감소했다. 특히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면서 상황은 더욱 녹록지 않게 됐다. 


당장 애플이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아이폰12' 출시를 미루게 되면서, 눈길은 삼성 '갤럭시'로 쏠린 상황이다. 최근 공개된 '갤럭시노트20'과 '갤럭시Z폴드2'가 구원투수로 떠올랐다. 


두 제품 모두 OLED 패널이 적용된만큼, 흥행 여부에 따라 실적 개선의 실마리로 작용될 수 있을 것이란 게 업계 분석이다. 중장기적으로도 전망은 긍정적이다. 갤럭시에 이어 아이폰이 연이어 4분기부터 출시되기 때문이다.  


비에이치는 지난 2분기 기준 1055억원의 매출과 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5.1%, 72.9% 감소한 수치다. 최근 재무 상태는 자산 가치 4900억원, 부채 가치 1931억원 수준이다. 순자산 공정가치는 2969억원이며, 부채비율은 65% 가량으로, 양호한 편이었다.


비에이치 관계자는 "비에이치는 선제적 연구개발을 통해 현 시장을 넘어 향후 적용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시장에 대해서도 고객의 니즈에 대응하는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및 OLED, 태블릿 PC 등에 적용되는 제품 양산 및 자동차 전장 산업, 5G 안테나, PCM 산업 등 진출을 위해 관련 기업들과 공동연구개발 해오는 등 지속적으로 영업력을 확대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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