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두산인프라코어가 세계적인 게임엔진기업인 '유니티 테크놀로지스(Unity Technologies)'와 손잡고 스마트건설 솔루션 고도화에 나선다.

두산인프라코어는 13일 유니티 테크놀로지스 코리아와 건설공정 시뮬레이터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유니티 테크놀로지스 코리아는 지난 2011년 설립된 유니티 테크놀로지스의 공식 한국지사다. 양사의 이번 협력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건설기계기업과 게임엔진기업의 공동 기술개발로 의미가 있다.

게임엔진은 그래픽 화면을 현실과 동일한 수준으로 구현해주는 소프트웨어다. 유니티 테크놀로지스의 게임엔진은 가상과 증강현실(AR·VR) 구현에 적합해 조선, 물류, 건설 등 다양한 산업영역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유니티는 협력을 통해 가상의 건설공정을 구현하는 '시뮬레이터' 개발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개발할 시뮬레이터는 굴착기를 비롯한 다양한 건설기계들이 작업하는 건설현장의 물리적 요소들을 그대로 가상 환경으로 옮기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이 적용된다. 이를 통해 작업관리 효율성을 높이고 오류와 안전사고 가능성 등을 미리 파악해 정교하고 빠른 건설작업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양사는 시뮬레이터 개발 후에도 클라우드 컴퓨팅, 시뮬레이터 에디터 등의 기능을 추가해 가상 검증 기술 고도화를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상호협력을 진행하며 사업모델을 구축해갈 방침이다.

이동욱 두산인프라코어 기술원 부사장은 "유니티와 함께 개발하는 시뮬레이터는 두산인프라코어의 미래 건설현장 솔루션 컨셉트-엑스(Concept-X) 구현을 위한 핵심기술 가운데 하나"라며 "이종산업간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을 적극 추진하며 가치 창출과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