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AK홀딩스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제주항공에 약 688억원을 출자한다.
AK홀딩스는 13일 제주항공이 진행하는 유상증자에 약 688억원을 투자, 지분 약 555만주를 추가 확보한다고 밝혔다. 지분율 유지를 통한 경영권 안정화 목적이다. 제주항공의 최대주주인 AK홀딩스 보유주식수는 약 2055만주로 늘고, 지분율도 53.39%로 조정된다. 기존 AK홀딩스의 제주항공 보유지분은 약 1501만주, 지분율은 56.94%였다.
제주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영악화가 지속되자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약 1506억원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발행주식수는 1214만주(발행가 1만2400원)다. 지난 12일 우리사주조합에 이어 이날 구주주 대상 청약을 진행했다. 납입일은 오는 21일이며 신주 상장예정일은 9월3일이다.
제주항공은 유상증자로 확보한 약 1506억원의 자금 중 약 328억원은 운영자금에, 나머지 약 1178억원은 채무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의 현 경영상황은 암울하다. 실적부진에 재무부담도 확대되고 있다. 이는 올해 상반기 실적만 봐도 여실히 드러난다.
제주항공은 상반기 약 150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약 7058억원에서 2653억원으로 62.4%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약 126억원에서 순손실 약 101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항공여객 중심의 사업구조로 대형항공사(FSC)처럼 화물을 통한 수익확보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항공업황의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악화되고 있는 재무여건도 고민거리다. 제주항공의 1분기 말 기준 총차입금은 약 6417억원으로 전년(약 5042억원) 대비 약 1400억원 불어났다. 부채비율도 260.7%에서 483.4%로 급등했다. 총영업활동현금흐름은 약 898억원에서 마이너스(-) 약 250억원으로 악화됐다.
이스타항공과의 딜(Deal) 무산으로 인한 당기순손실 확대 우려도 도사리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3월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체결한 주식매매계약을 지난달 말 해제했다. 제주항공은 매도인(이스타홀딩스)에 지급한 주식매매계약금 약 119억5000만원과 이스타항공에 지급한 대여금 약 100억원의 적정한 회계처리와 관련해 외부감사인의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검토결과, 회수 불확실성에 따른 대손충당금이 설정되면 2분기 당기순손실 규모는 약 180억원 증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2분기 약 83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순손실 약 295억원) 대비 순손실 규모가 약 182.1% 악화된 수준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