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탁업무 '셧다운' 예탁원 가세..사모펀드 결성 난항
수탁은행·사무관리 업무 중단 기관 속출…신규조합 운용절차 '꽁꽁'


[팍스넷뉴스 배지원 기자] 라임펀드와 옵티머스 펀드 등 잇따른 사모펀드 사태이후 대부분의 수탁사와 사무관리회사가 잠정적 관련 업무 중단에 나서고 있다. 각 기관들은 각종 부실 사태에 대한 후속 조치를 택한 것이다. 다만 이러한 '몸 사리기' 여파로 운용사들의 신규조합 결성이 제한될 수 밖에 없어 운용업계의 연쇄적 고사가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흘러 나온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 12일 사모펀드 사무관리 업무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전문사모운용사 14곳에 오는 10월 말까지 업무 관련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펀드넷(FundNet)을 통해 펀드자산 잔고대사 지원시스템을 개발하기 시작한 데 이어 사모펀드 사무관리 업무를 잠정 중단하며 옵티머스 사태로 불거진 업무상 부실을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예탁원 관계자는 "옵티머스 사태를 계기로 업무 프로세스·체계 등을 개선하기 위해 펀드 관련 업무를 전면적으로 점검·정비하고 있다"며 "사모펀드 관련 업무를 일단락 짓는 차원에서 공문을 보내게 됐다"고 밝혔다.


예탁결제원은 옵티머스 사태 이후 사모펀드 관리와 관련해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서 거센 비판을 받으며 어려움을 겪었다. 유의동 미래통합당 사모펀드 비리방지 및 피해구제 특위 위원장은 "예탁결제원과 하나은행은 선한 관리인으로서의 의무에 소홀했다"며 "어떤 부분은 의도적으로 방조 내지 방임하지 않았냐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사모펀드에 대한 별다른 관리 감독 의무가 없다는 예탁결제원의 주장은 특위 위원들을 충분히 설득시키지 못했다"며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서는 책임과 운영을 분명히 해야 한다. 관리감독에 대해 미비점이 있었다면 이번 기회에 이를 보완하는 것을 1차적 목표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물론 부실사모펀드 사태로 인해 기관들의 사후 조치 등 업무 점검 노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하지만 사모펀드 업계의 침체와 업무 차질은 불가피해졌다. 실제 사모펀드 판매사와 수탁사, 사무관리회사에 대한 지적이 불거진 이후 상품 수탁사인 은행들 대부분은 방어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수탁 업무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은행권의 사모펀드에 대한 수탁 업무 중단은 자산운용업계의 신규 펀드 조성도 가로막는 부작용으로 이어진다. 대부분 운용사가 증권사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를 활용하지만 PBS도 은행에 재위탁을 맡기고 있는 만큼 은행의 수탁업무 외면 탓에 펀드 결성 자체가 이뤄지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예탁결제원까지 사무관리 업무를 회피하자 관련 기관의 '몸사리기' 행보가 운용업계 전반의 고사 위기를 불러올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운용사 관계자는 "수탁사와 사무관리회사의 어려움을 이해하지만 예탁결제원과 같은 증권 유관기관들까지 업무를 회피하고 있다는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신규 조합을 위한 제반 절차를 모두 마쳤지만 결성을 못하고 있다. 연말까지 수탁사 등 관련 업무기관이 정상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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