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辛의 새 남자' 롯데지주 이동우·이훈기 발탁 배경
하이마트·렌탈 맡다 지주로 영전...실적 '글쎄'
이동우 롯데지주 신임 대표이사(왼쪽)과 이훈기 경영혁신실장. (사진=롯데그룹 제공)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롯데그룹이 이례적인 '8월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13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오른팔로 여겨졌던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퇴진했고 올 3월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된 윤종민 경영전략실장(사장)은 반년도 안 돼 롯데인재개발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들이 비운 자리는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채웠다. 신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가 롯데지주 신임 대표이사로 옮기며 송용덕 부회장과 합을 맞추게 됐다. 이훈기 롯데렌탈 대표는 윤종민 사장 뒤를 이어 경영전략실에서 이름을 바꾼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에 임명됐다.


롯데지주 측은 "이동우 신임 대표는 롯데하이마트와 롯데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 및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어 냈다"면서 "그간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롯데의 혁신과 위기 극복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훈기 경영혁신실장에 대해서도 "전략과 기획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롯데케미칼 타이탄 대표이사, 롯데렌탈 경영기획본부장을 역임했으며 지난해부터 롯데렌탈 대표이사로 보임하며 지속적인 성장에 기여했다"면서 이들이 미래 성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다만 재계 일각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이동우·이훈기 대표를 지주사인 롯데지주로 불러들인 이유에 대해 실적 외 요인이 더 크지 않았겠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롯데지주가 밝힌 바와 달리 이들이 롯데하이마트와 롯데렌탈 대표로 재직한 기간 거둔 실적이 '영전'을 논할 수준이 아니란 것이다.


이동우 대표는 2015년부터 롯데하이마트 수장을 맡으며 2017년 207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전성기를 달렸다. 하지만 이후 집객능력 저하로 인해 지난해 롯데하이마트의 영업이익은 1099억원으로 2년 새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수익성 급감 요인은 롯데마트에 입점해 있는 롯데하이마트 매장 다수가 저수익점포로 전락한 게 컸다. 롯데마트를 찾는 소비자가 줄다보니 롯데하이마트 매장들도 덩달아 부실화 된 것이다. 이동우 대표가 계열사 간 시너지를 이끌어냈다고 평가한 롯데지주 측의 설명과 배치되는 대목이다.


지난해부터 롯데렌탈을 이끈 이훈기 대표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롯데렌탈은 롯데그룹이 2015년 KT로부터 인수한 이듬해 420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인수합병(M&A) 성공작이란 평가를 받았지만 이후 연간 순이익은 300억원대로 내려앉았다. 이 대표 취임 첫해 순이익은 323억원에 그쳤다. 매출성장을 위해 차입금이 급격히 늘어난 여파였다. 외형을 키우느라 실속을 못 챙긴 셈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이에 대해 "수치상 실적 외에 여러 가지를 고려한 결과" 라고 짧게 답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