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되레 '독 된' 모멘티브 인수
차입금 등 재무부담 증가…보유자산 매각 움직임


[팍스넷뉴스 정혜인 기자] KCC의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즈(이하 모멘티브) 연결 실적 반영 결과가 영 시원치 않다. 새로운 캐시카우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인수했지만, 인수 전 2조원 수준이었던 차입금 규모는 5조원으로 불어나면서 재무부담이 증가했다. 모멘티브의 순손실로 KCC 실적 마저 저하된 상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모멘티브 지분 보유회사인 MOM홀딩스컴퍼니(지분 50%+1주)와 종속회사(모멘티브 등)의 1분기 순손실은 450억원을 기록했다. MOM홀딩스컴퍼니는 KCC가 올해 1월1일부터 종속회사로 편입한 곳으로, 모멘티브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는 회사다. 


KCC의 본업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KCC의 2018년 4614억원이었던 개별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지난해 3623억원으로 21.5%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역시 69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줄었다. MOM홀딩스컴퍼니(모멘티브 포함)가 손실을 낸데다, KCC 본업의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올해 1분기 KCC의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은 2702억원에 달했다.


현금창출력이 나빠진 가운데 재무부담은 크게 증가했다. 모멘티브 인수금융 영향이다. 실제로 KCC의 연결 기준 총차입금 규모는 2018년 말(인수 전) 1조8757억원에서 올해 1분기 5조원으로 증가했으며, 부채비율은 2018년 말 56.2%에서 올해 1분기 156.8%로 높아졌다. 모멘티브 인수금융에 약 2조원에 달하는데 KCC 재무제표에 반영되면서 총차입금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KCC 자체의 단기간 내 갚아야 하는 차입금 규모도 우려할 만한 부분이다. KCC의 기업어음(CP) 잔액은 1조780억원으로, 이 중 3개월 내 갚아야 하는 CP 규모만 7290억원(지난 13일 기준)에 달한다. 최근에는 2013년 발행한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62-1회, 62-2회, 63회, 64회)의 만기가 도래했다. 회사채 1500억원 규모를 발행하며 급한 불을 껐지만, 만기구조가 단기에 집중돼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늘어나는 재무부담에 KCC가 보유 자산을 현금화 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을 KCC건설에 1592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이외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장부가액 1조5240억원), 한국조선해양(3674억원)의 주식 매각 가능성에도 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신용평가 업계 관계자는 "KCC가 차입금 상환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잉여현금흐름(FCF)이 2018년(연결기준) 2236억원에서 2019년 말 마이너스(-)2040억원으로 감소했다"며 "FCF가 마이너스면 채무 상환이나 사업 투자에 쓸 재원이 충분치 못 해, 이를 외부에서 조달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잉여현금 창출을 통한 차입금 축소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자산매각 등 비영업활동을 통해 재무부담을 완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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