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19 백신 관련 연속 '빅딜'
CMO·CDMO 사업 본격화에 자체 백신 개발까지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공장 안동 L하우스


[팍스넷뉴스 김새미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에 이어 미국 바이오기업 노바백스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빅딜(big deal)'을 성사시켰다.


14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 바이오기업 노바백스(Novavax)와 코로나19 백신 'NVX-CoV2373'의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지난 13일 체결했다.


NVX-CoV2373는 단백질 재조합 방식의 코로나19 백신 중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르다. NVX-CoV2373는 현재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이르면 오는 10월 임상 3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이번 CDMO 계약을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NVX-CoV2373의 항원 개발과 생산,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공급을 함께 하게 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로부터 항원 제조 기술도 이전받아 이달부터 추가 공정을 개발한 후 경북 안동 백신공장에서 해당 백신의 원액을 생산하게 된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21일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AZD1222'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AZD1222는 현재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빠르면 오는 10~11월에 백신 공급을 개시할 전망이다.


이처럼 SK바이오사이언스는 CMO와 CDMO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서 안동 공장의 연간 생산량을 완제 기준 1억5000만 도즈에서 3배 이상 확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미 백신 5억 도즈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공장의 추가 증설 없이 꾸준히 생산공정을 개선해 생산능력을 높여온 덕분이다.


당분간 양사의 위탁생산은 임상에 필요한 만큼 소량으로 진행된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와 AZD1222의 임상에 필요한 원액 생산 물량에 대해 협의 중이다.


일반적인 의약품은 개발 완료 이후에 구매 계약을 체결하지만, 백신은 개발 완료 즉시 접종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미리 생산하기 위해 선구매 계약을 맺는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허가 받을 때까지 단계별로 생산물량을 늘려나가는 방식이다.


백신 개발이 성공하게 되면 생산량에 대해 다시 협의를 해야 한다. 완성된 백신의 종류와 생산수율에 따라 생산물량이 얼마나 될지 판이하기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생산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도 자체 개발 중이다. 아직 비임상 단계로 해외 제약사들보다 임상 진척 단계는 느리지만, 시장성은 충분하다는 게 회사 측의 판단이다. 정부는 해당 백신이 올해 안에 임상에 진입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오는 2022년까지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지원하고 있다.


현재 패스트 트랙(Fast Track·신속 심사제)으로 개발되고 있는 백신들의 경우 검증 절차를 많이 생략하기 때문에 시판 후 조사를 통한 재검증을 거쳐야 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의 개발 속도가 느리더라도 선발 주자보다 우수한 약효를 입증한다면 승산이 있는 셈이다.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코로나19 백신을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처럼 매년 접종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후발 주자들도 시장 진입 기회는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자사의 코로나19 백신의 시장성에 대해 현재로서는 판단할 수 없다"며 "시장성보다는 국내에서 자체 (백신) 기술을 확보해서 유사한 팬데믹 상황이 오거나 유사한 유행 상황이 왔을 때 극복할 수 있는 자생력을 갖추자는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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