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경진 기자] 미디어커머스 업계 1위(매출 기준) 업체 에이피알(APR)이 급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 시장 개척에 성공하면서 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전년동기대비 80% 가량씩 급증하는 성과를 냈다. 특히 매출은 3년 연속 1000억원대를 기록했다. 2021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성장성을 실적으로 증명해내며 기업가치를 한껏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영업익·순익 80%씩 성장…3년 연속 1000억 매출고, 사상 최대 실적 '기대' 

APR은 2020년 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87억원, 순이익 46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49억원) 대비 79.5%, 순이익은 전년동기(25억원) 대비 81.5% 급증했다. 

기업의 외형 성장세도 이어졌다. 올해 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016억원으로 전년반기(610억원) 보다 66.3% 커졌다. 

특히 반기만에 매출액 1000억원 고지를 넘어서며 3년 연속 1000억원대 연간 매출고를 기록했다. 반기 실적 성장으로 올해 사상 최대 실적 경신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APR은 현재 화장품 브랜드 3개(에이프릴스킨, 메디큐브, 포맨트),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1개(글램디), 의류브랜드 1개(널디), 즉석사진 브랜드(포토그레이오리진) 1개를 가지고 있는 미디어커머스 업체다. 미디어커머스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 마케팅을 기반으로 자체 보유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사업을 의미한다. 

◆해외 시장 진출 성과 '부각'…내년 IPO 앞두고 성장성 입증

APR은 올해를 기점으로 명실공히 글로벌 미디어커머스 기업으로 도약한 모양새다. APR측은 2019년 1월 해외 시장에 진출한 후 성과가 곧바로 도출되면서 실적 급성장이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APR은 중국, 미국,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에 법인 5개를 설립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실제 2020년 반기 기준 해외 매출 규모는 686억원으로 전년반기(358억원) 보다 2배가량 늘어났다. 이는 올해 반기 국내 매출이 329억원으로 전년동기(253억원) 대비 소폭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품목별로 보면 에이프릴스킨, 메디포럼 등 기초 화장품 브랜드가 실적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국내외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이 각각 전년동기대비 2배씩 늘어났다.

APR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 진출을 시작한 후 화장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며 "현지 언어를 활용한 SNS 광고는 물론 현지에서 각광받은 모델까지 채용해 국가별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짠 것이 성과로 도출됐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APR이 2021년 IPO를 앞두고 성장성을 실적으로 증명해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단순히 국내에서 한두개 브랜드를 통해 반짝 각광받는 미디어커머스 업체가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 브랜드 다각화 등 자체 사업 계획에 따라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라는 평가다. 

APR은 현재 9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IB업계 관계자는 "올해 미디어커머스 업계 상장이 시작됐지만 해당 업종 기업들의 향후 성장 지속성에 대해서는 투자자들간 의견이 분분한 게 사실이다"며 "APR의 경우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브랜드로 지속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등 자력으로 이런 시장 의구심을 해소해 나가는 모습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