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류석 기자] 이엑스티가 전환사채(CB) 전환청구권 평가 손실로 올해 상반기 당기순손실이 증가한 부분과 관련 "회계기준에 따른 착시일뿐 실제 현금 손실이 발생한 것은 아니다"라고 14일 밝혔다.
이엑스티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239억원, 영업이익 30억원, 당기순손실 1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0% 700% 증가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크게 감소해 적자전환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당기순손실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금융비용이 대폭 늘어난 영향이다. 이엑스티는 기발행 CB의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118억원에 달했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서는 CB 전환청구권을 파생상품의 일종인 '옵션'(Option)으로 보고 이 CB 관련 옵션을 부채로 간주한다. 결산기에 그 가액의 증감을 손익에 반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주가가 전환가액 아래로 떨어질 경우 투자자들의 전환청구권 행사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지는 반면 주가가 오르면 전환청구권 행사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지므로 주가가 오를수록 회사 측의 CB 관련 파생손실도 커지는 구조다.
이엑스티의 올해 6월30일 기준 주가는 3395원으로 지난해 발행된 CB의 전환가액인 2331원~2779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었다. 이와 관련한 옵션 부채 규모도 커졌다. 옵션 부채가 증가한 부분이 평가손실로 손익계산서에 일시에 반영되면서 이엑스티 손실도 그만큼 커질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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