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銀, 2Q 대출자산 감소로 '어닝쇼크'
은행 측 "지난해 본점건물 매각익 기저효과"···그러나 전분기 대비로도 '반토막'

[팍스넷뉴스 김현희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펀드와 보험 판매 수수료 등 비이자수익으로 실적방어에 나섰지만, 대출자산 감소에 따른 이자수익이 크게 줄었다. 


씨티은행 측은 지난해 본점 건물 매각 이익이 소멸하면서 올 상반기 감소폭이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출영업이 어려웠던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씨티은행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9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9% 감소했다고 14일 밝혔다.


특히 올 2분기 개별기준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4% 급감한 303억원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씨티은행 축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충당금을 추가 적립하고 769억원 규모의 본점 건물 매각 이익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2분기 개별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분기(598억원)와 비교해도 반토막(49.4%)났다. 씨티은행의 2분기 실적 자체가 '어닝쇼크'인 셈이다.


2분기 연결기준 이자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4814억원)보다 219억원(4.6%) 줄어든 4595억원이었다. 올 상반기 순이자마진(NIM)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급격한 금리인하(빅컷) 때문에 0.23%포인트 낮아진 2.14%였다.



이러한 금리인하 영향도 있었으나 씨티은행의 대출자산 자체가 줄어든 것도 한 몫 했다. 씨티은행의 총대출금은 올 상반기 말 23조14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33억원(3.9%) 줄었다.


이 중 씨티은행의 고객대출자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감소한 23조1115억원이었다.  개인대출금은 5.6% 늘어난 11조8698억원이지만, 기업 및 공공대출은 9조4088억원으로 11%나 줄었다. 신용카드 대출금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 줄어든 1조8329억원에 불과했다.  


이 같은 이자수익의 감소 폭은 비이자수익으로 메우지 못했다. 펀드와 보험판매 영업을 늘려 수수료 이익을 끌어올려, 올 상반기 연결기준 비이자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8%(648억원) 늘어난 1770억원을 나타냈다. 기타영업수익도 92.7%나 급감한 69억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본점 건물 매각익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서 충당금 전입액을 늘린 점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씨티은행의 올 상반기 충당금 전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1% 늘어난 1056억원이었다.


이같은 어닝쇼크는 씨티은행의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까지 떨어뜨렸다. 씨티은행의 올 상반기 말 ROA와 ROE는 지난해 상반기 말보다 각각 0.33%포인트, 2.76%포인트 하락한 0.33%, 2.91%를 보였다. 


박진회 씨티은행장은 "이번 2분기 실적은 이자율 하락과 대손비용의 증가 등 코로나19의 도전적인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며 "그럼에도 핵심사업인 자금시장, 자산관리, 개인신용대출 부문에서 고무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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