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비치CC, 3년만에 주인 바뀌나
STL PE, 회생채권 확보 후 회생절차 돌입…"매물 출회 가능성 높아"


[팍스넷뉴스 심두보 기자]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골프장의 인기가 한껏 높아진 가운데 충남 태안에 소재한 18홀 규모의 골프장이 매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해당 골프장을 보유한 기업이 회생절차 과정인데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 골프장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회생절차에 돌입한 동해디앤씨는 경영권 매각 방식으로 기업정상화 단계를 밟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해디앤씨는 충청남도 태안군에 소재한 태안비치컨트리클럽(태안비치CC)를 보유한 회사다. 회원제 골프장인 태안비치CC는 대중제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대중제 전환은 회원권 보유자에 대한 채무 상환을 전제로 하며, 이를 위해선 골프장 경영권의 매각 절차를 거칠 수밖에 없다.


동해디앤씨는 지난 2017년 10월 카밀농산개발로부터 태안비치CC의 골프장 부지와 건물을 공매로 인수했다. 다만 2018년 10월 대법원이 '체육필수시설의 인수인은 체육시설사업자와 회원 간에 약정한 사항을 포함해 그 체육시설업의 등록 또는 신고에 따른 권리와 의무를 승계한다'고 판결하면서, 동해디앤씨는 인수 당시 예상과는 달리 카밀농산개발이 회원들과 체결한 입회계약에 따른 권리 및 의무를 모두 승계해야만 했다. 즉, 골프장 회원권과 관련된 부채를 승계하게 됐다.


동해디앤씨가 파악한 입회보증금반환채무액은 997억원에 달한다. 이같은 빚을 감당하지 못한 동해디앤씨는 2019년 4월 회생개시결정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1월 21일 회생계획안이 부결되면서 회생절차 폐지결정이 내려졌다.


상황은 에스티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이하 STL PE)가 회원권을 대량으로 사들이면서 반전됐다. STL PE는 사모투자펀드(PEF)인 '에스티엘제9호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합자회사'로 회원권을 매입했다. 이 펀드는 지난해 8월 16일 280억원 규모로 설립됐다. STL PE 등 채권자는 '회생절차없이 채권변제는 어렵다'며 다시 회생신청을 했으며, 서울회생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5월 다시금 새로운 회생절차가 시작됐다.


태안비치CC의 정회원권(1차)은 2005년 1구좌당 1억3000만원에 분양됐다. 올해 이 회원권의 기준시가는 9900만원이다. 기준시가는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과 골프 회원권 등 특정 점포 이용권을 팔거나 상속 또는 증여할 때 양도소득세나 상속세, 증여세 등의 과세액을 부과하는 기준이 되는 가격이다. 기준시가는 실거래가와는 다르지만, 태안비치CC의 회원권 가격이 현저히 떨어졌음을 방증한다.


이번 회생절차에서 신고된 회생채권 규모는 1200억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제3자로부터의 투자유치가 유일한 방법으로 거론되고 있다. 투자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STL PE가 회생기업 M&A를 염두에 두고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회원권을 사들이는 방식의 전략을 짰다고 봐야 한다"며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거둘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동해디앤씨의 조사위원인 대성삼경회계법인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동해디앤씨의 계속기업가치는 333억원으로 청산가치인 81억원보다 높다. 회계법인은 추정손익계산서를 통해 2021년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1억원과 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회계법인은 동해디앤씨가 2024년 100억원 이상의 매출과 3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우리나라 대중제 골프장의 실적은 지난해부터 크게 개선되고 있다. 팍스넷뉴스가 국내 77곳의 대중제 골프장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8년보다 각각 14.99%와 47.9% 급증했다. 2019년 영업이익률은 3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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