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M&A
외부수혈이 유일한 답…재매각 추진 속도
매각주관사로 딜로이트안진·율촌·흥국증권 선정
(사진=이스타항공)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제주항공으로의 매각이 무산된 이스타항공이 재매각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의 딜(Deal) 파기 선언 약 한 달 만에 매각주관사 선정에 돌입하며 신규 투자자 유치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법무법인 율촌·흥국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할 계획이다. 양측은 모두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다. 이스타항공과 매각주관사 계약 체결을 추진하는 회사 관계자는 "고객과의 비밀유지조항 관계로 진행상황을 밝히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이들과 매각주관사 계약을 맺고 재매각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지난달 말 제주항공과의 딜 무산 뒤 대기업과 신생항공사를 비롯해 사모펀드 2곳과 인수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신규 투자자를 확보한 뒤 재매각이 시급한 상황이다. 외부로부터의 자금수혈 없이는 현재 처한 위기를 타개할 수 없는 형편이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1분기 자본총계가 마이너스(-)1042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올해 1분기 약 41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연초부터 리스비와 관리비 등 매달 100억원대의 고정비도 연체하고 있다. 그간 임직원들에게 지급하지 못한 체불임금은 25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모든 항공기 운항이 멈춘 '셧다운' 상황 속에 수익화를 꾀하기도 쉽지 않다. 운항을 중단한 기간이 60일을 초과해 항공운항증명(AOC) 효력이 정지됐기 때문이다. 현장 점검 등 안전검사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해당 효력을 회복할 수 있다. 


국내선 운항 재개도 녹록치 않다. 이스타항공은 항공운항증명 효력이 정지돼 국내선 운항을 재개하려면 국토부에 최소 3주 전 갱신을 요청해야 한다. 문제는 역시 비용이다. 조업료와 정유비 등 약 300억원이 필요한데 이스타항공은 자금을 동원할 형편이 못된다.


정부의 지원도 요원하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으로의 인수·합병 진행으로 인해 정부의 저비용항공사(LCC) 지원 프로그램 대상에서 배제됐다. 국토교통부는 이스타항공에게 조속히 차선책(플랜B)을 마련하면 지원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상황이다. 


앞서 김상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지난달 말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스타항공 지원을 위해서는 이스타항공이 차선책을 마련해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다른 항공사들처럼 자산을 매각해 현금화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항공기 역시 운용리스로 운용 중이다. 운용리스란 매달 리스료를 주고 항공기를 빌려 쓰는 것을 말한다. 임대기간을 종료하면 항공기를 반납해야 한다.


이스타항공은 결국 신규 투자자 유치와 정부 지원 등 외부지원이 없으면 파산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스타항공은 법정관리에 돌입해도 기업회생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기업회생은 부채가 과도한 기업에게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다. 다시 말해 기업을 살리는 것이 청산할 때 가치보다 높고 갱생의 가망이 있다고 판단할 때 진행한다. 


하지만 이스타항공은 구제를 바라기에는 이미 드러난 부실의 심각성이 크다. 앞서 한림회계법인은 이스타항공의 2019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서 부채 규모를 지적하며 계속기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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