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체질개선 한발짝···숙제는 '건전성'
9500억원 규모 신한캐피탈과 금융자산 양수도 계약···차입금·비카드 자산 확대


신한카드의 총채권 추이와 자산양수도에 따른 변동. 출처=나이스신용평가


[팍스넷뉴스 김승현 기자] 신한카드(AA+)가 신한캐피탈(AA-)의 오토·리테일 금융자산을 양수하면서 체질개선에 나선다. 리테일 강화로 불황을 이겨낸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건전성 관리라는 새로운 숙제도 함께 떠안게 됐다. 이번 양수도 계약으로 차입금과 비(非)카드자산이 늘어 레버리지배율 상승이 예상되는 등 건전성지표 저하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신한금융그룹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신한캐피탈이 보유한 9462억원 규모의 오토·리테일 금융자산을 양수한다. 신한카드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경쟁 심화 등으로 카드업계 영업환경이 비우호적인 상황에서 리테일 부문을 강화해 새 먹거리를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이번 계약은 금융당국이 지난 4월 카드사의 레버리지 배율 한도를 기존 6배에서 8배로 완화해주면서 가능했다. 규제 완화로 신한카드 입장에선 비카드 자산 확대와 차입금 확대 여력이 늘어나게 됐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레버리지배율은 올해 3월 말 기준 5.4배로 업계 평균인 4.8배 대비 높은 수준이다. 기존 규제수준인 6배에도 가까운 수치다. 신한카드의 레버리지배율 상승은 비카드 자산 비중을 꾸준히 늘려온 탓이다. 신한카드의 총채권 중 비카드 자산 비중은 2015년 말 15.7%에서 올해 3월 말 24.2%로 꾸준히 늘어났다.


더구나 이번 계약으로 비카드 자산이 더 늘어난다. 신한캐피탈의 매각대상 자산은 오토리스를 제외한 오토금융자산과 중도금·전세·이주비 등 부동산대출자산으로 구성됐다. 레버리지배율 추가 상승이 불가피하다. 레버리지배율은 기업의 부채의존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해당 지표의 상승은 자본적정성 저하를 의미한다.


또, 신한카드는 신한캐피탈에 양수자산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계약은 올해 10월 말로 종료 예정이다. 신한카드는 계약 종료시점까지 약 9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필요한 자금은 외부차입으로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기업평가는 신한카드가 9500억원을 추가 차입할 경우, 레버리지 배율이 올해 3월 말 기준 5.4배에서 5.6배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게다가 전체 양수자산의 90%(8466억원)가 부동산대출로 경기민감 자산인 점도 우려 대상이다.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 추세를 보이면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다. 이에 김기필 나신평 금융평가1실장은 "대출성자산은 차주의 구성 상 코로나19 사태가 재현하는 등 경기 침체 압력이 높아질 경우 건전성 측면의 부담이 다소 증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부동산 대출은 신한카드가 그동안 영위해보지 않은 분야인 만큼 신한카드의 자산 관리능력도 주목된다.  위지원 한국신용평가 금융1실장은 "중도금·전세·이주비대출 등은 신한카드가 기존에 영위해온 카드대출, 자동차금융, 일반 신용대출과 성격이 다소 다르다"면서 "신한카드가 기존 인력을 토대로 인수영업자산의 적절한 관리와 회수가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신용평가 3사는 "당장의 신한카드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양수자산 규모가 전체 영업자산의 2.8% 수준에 불과한 점, 수익기반이 다각화되는 점, 양수자산의 건전성이 양호한 수준인 점 등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진단이다.


박광식 한기평 금융2실 실장은 "이번 계약으로 신한카드의 사업적 측면에는 긍정적 영향을, 재무적 측면에는 복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적으로 신용카드 평가방법론상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한캐피탈(AA-)은 금융자산 양도로 마련한 현금을 투자, 투자금융(IB)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사용할 계획이다. 당장 9500억원 규모의 현금이 증가하면서 레버리지배율과 유동성비율 등 재무안정성 지표는 소폭 개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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